오늘 6월 28일 주일은 교황주일이다. 교황주일은 교황을 위해 특별히 정해놓은 주일로서 이날은 특별히 교황 성하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하고 교황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아울러 교황을 위해 특별헌금을 실시한다.
한국교회에서는 1930년경부터 사도 베드로ㆍ바오로 대축일(6월 29일)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지내오고있다.
금년 교황주일을 맞아 우리는 교황 성하께서 수행하고 있는 직무와 그분의 뜻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대로 교황의 신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地上) 대리자이며 동시에 교회의 볼 수 있는 으뜸으로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목자이다. 뿐만 아니라 로마교구장이며 동시에 바티깐시국(市國)의 국가 원수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교황의 신분은 교회내적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바티깐시국이란 국가를 대표하는 종교 및 국가지도자로서 일반적으로는 세계의 정신적 지주로 통용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최고 사목자로서 전세계 8억5천만을 넘는 신도를 사목해야하고 또 한편으로는 가톨릭신도를 포함한 40억 인류전체에 대해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하는 위치가 바로 교황직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교황직의 비중은 높고 중요할뿐 아니라 특히 오늘날처럼 전쟁과 폭력, 인권 말살 내지는 침해, 각종 윤리ㆍ도덕의 붕괴나 인간성 상실 등 인간 자체를 죽이고 병들게 하며 타락케하는 심각한 상황아래서는 더더욱 교황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발자취와 목소리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TV나 라디오ㆍ각종활자 매체들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음은 위의 사실을 역력히 입증해주고 있다.
이처럼 오늘의 세계와 가톨릭교회는 교황의 역할을 필요로 하고있으며 그분의 목소리가 귀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역대 어느 교황들보다도 세계순방을 가장 많이 하셨고 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하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교회측에서 보면 「각국 방문사목」을 통해 교황은 실지 그 나라 신도들을 만나보고 그 나라 실정을 파악한 후 거기에 맞는 적절한 사목대책을 제시해오고 있다. 또 그 나라들이 처한 상황들을 이해하면서도 언제나 강조하고 중점을 둔 것은 인간의 존엄성 수호, 정의와 사랑에 입각한 정치, 그리고 신앙자유의 보장 등이었다. 특히 칠레와 아르헨티나간 분쟁이 발발했을 때는 자신이 직접 중재자로 나서 양국의 분쟁을 해소하려고 애썼으며 하루도 그칠 날이 없는 지구상의 전쟁과 폭력에 대해서는 그 종식을 쉼없이 간절히 호소해오고 있다.
바로 이처럼 중대하고 막중한 사명을 수행하고있는 교황이기에 교회는 일년중 한 주일을 교황주일로 정하고 신자들의 기도와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년중 오늘 하루만이라도 정성을 바쳐 교황 성하를 위해 기도하고 그분의 뜻이 이 세상에 하루속히 이루어지도록 우리의 정성과 노력을 모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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