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본당에 「들국화」라는 자선단체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월회비 만원에 목적은 가난한 이웃을 돕는 단체이며 이 모임의 구성회원들의 연령은 거의가 7순 할머니들이시다.
그들의 생활수준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뿐이다. 그분들이 매월내는 만원의 회비는 그분들의 용돈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월 그분들이 내고있는 때묻고 낡은 꼬깃꼬깃 접혀진 돈들을 보면서 성서속의「과부의 동전두닢」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이 할머니들은 먼길을 가실때에도 걸으시거나 혹은 무뚝뚝한 운전기사들의 눈치를 봐가며 경로우대증으로 무임승차편을 이용하신다. 아들손자들의 낡은 양말을 꿰매신으시고 새옷 한벌 장만하시길 어려워하시고 아까와하신다. 쓸곳에 쓰지않고 몸이 괴로워도 약 한번 사 잡수시길 주저하시며 억지로 견디어 내신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사시면서도 어김없이 회비를 내고 기뻐하신다.
『이제 우리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는가? 남은 생이나마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대로 남을 도와주는 삶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생활을 하여 마지막을 장식해보고싶다 하느님 앞에 갈 때 무언가 선물을 가져가야 되지않겠는가? 주님이 그렇게도 갈망하시는 「사랑의 실천」이란 선물을….』할머니들의 소망이시다. 이 모금된 돈은 가난한 이웃의 쌀이 되기도하고 치료비가 되기도하고 때로는 가난한 본당건립의 벽돌이 되기도 한다.
오늘도 어머어마하게 큰 고급저택의 담장 그늘속으로 초라하고 왜소한 모습으로, 또 어는 아픈 이웃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 주시러 힘들게 걸어가고 계신 그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의 포근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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