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호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금년 10월에 개최되는 평신도에 관한 시노드(세계 주교대의원 회의)의 준비회의가 로마 근교 로카 디 파파에서 전세계 56개국, 2백 13명의 대표를 (주로 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고, 이 세계회의에서는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바티깐공의회 20년 이후의 교회와 세계안에서의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에 대한 작업 그룹별로 진지한 토의를 벌인바 있다.
이를 소개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이번 회의는 평신도들의 의견을 알아보려는 교황성하와 교황청의 관련부서의 의사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하느님의 백성의 모든 대표들, 즉 시노드사무국 위원회의 위원들(추기경들 및 주교들), 주교들 신부들, 수도자들, 평신도들간의 개방적 대화를 통해 생동하는 교회적 친교의 원천이 된 만큼 교회생활 모든 차원에서의 참여와 공동책임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2, 하느님 백성의 모든 구성원들(주교, 신부, 수도자, 평신도)은 자신들의 역사적, 현실적 상황을 하느님의 말씀에 비추어 분별함으로써 자신들의 신앙과 생활을 더욱 긴밀하게 일치시킬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3, 환영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한다. 환영하는 공동체가 되려면 교회의 문헌들 또한 하느님의 백성 모두에 좀 더 가까이 한 수 있어야 한다.
4, 교회는 그리스도의 모을 탄생시킨 예수의 모친 마리아를 인정함으로써 남성과 여성의 보완성을 존중하여야 하며 차기 시노드의 「의안(Instrumentum Lavoris)」이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여성의 지위 향상의 제2단계로서 평신도의 교회 참여한 모든 수준에서 책임있는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
5, 교육에 대한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평신도의 교육은 평신도가 생활하고 있는 현실안에서 그리스도교의 가치관을 반영시킬수 있도록 현대화되어야 한다.
6, 평신도들은 신학교의 피정 또는 특히 노동이나 가정이나 아동을 성장과 교육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특강 등을 통하여 사제양성에 참여해야 한다.
7, 평신도의 성화모델이 제시되어야 한다. 시복이나 시성 심사에서 가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들, 사회발전에 종사하는 사람들, 매일 지루하고 평범한 일을 해가며 미천한 생활가운데 고통받는 여인들의 사례들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8, 사람들의 권력에 의해 유린당하고 고문당하는 긴급하고 최우선적인 분야에서 평신도들이 자유로이 조직적으로 개입할수 있는 방법을 증진시켜야 한다.
9, 차기 시노트를 통하여 특히 다음 사항들이 깊이 다루어져야 한다. 즉 ㄱ)세레의 근본적 중요성 ㄴ)전세계 곳곳의 새로운 운동체와 공동체 안에서의 성령의 역사 하심 ㄷ)평신도ㆍ은사ㆍ영성ㆍ참여ㆍ친교(communion)의 정확한 용어 정의 ㄹ)교회와 인간활동 분야안에서의 평신도의 의무 등에 대해 깊이있게 다뤄야한다.
10, 하느님의 백성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청소년문제는 이들이 미래의 주역으로서 지니는 잠재력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현재의 필요에 따른 책임성의 관점에서도 보아야 한다.
11, 전례에 있어서 민족들의 문화적 현실이 반영되도록 더욱 폭넓은 창의성이 허용되어야 한다.
12, 교회의 모든 차원(본당, 교구, 주교회의 및 교황청)에서 운영 및 관리의 현대화가 요청된다.
한편 이 회의기간 중 참석자들은 교황성하를 알현한 자리에서 이 회의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강조된 점들을 보고드렸다. 그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① 교회와 세계 안에서의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은 세례에 바탕을 두고 그리스도를 모델로 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② 이를 위해서는 신학, 성서 등에 대한 지식교육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 세상안에서의 구체적인 체험교육(끊임없는 자기 죽음, 십자가의 나눔, 끊임없는 화해와 쇄신)이 긴요하다 .
③ 신앙의 전통을 보호하고 전달함에 있어서, 그리스도교 문화를 창조함에 있어서 여성은 특별한 역할이 있다.
차기 시노드를 통하여 여성의 특별한 존엄이 확인되고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여성의 사명을 실현하는데 지원이 있게 되기를 바란다.
④ 차기 시노드의 후속조치가 실효를 거두려면 주교들이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의 중요성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며 자신들의 이러한 확신을 교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달할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모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보고를 들으시고 교황성하께서는 참석자들의 노고를 치하하셨다. 교황 성하께서는 당신 자신이 차기 시노드의 준비과정에 가능한한 여러 분야의 평신도가 다수 참석하기를 희망하시고 이 회의를 적극 지원하였음을 확인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생활하고 있는 현대에 그리스도인의 증거를 계속하도록 참석자들에게 권고하시고 평신도의 교회 생활참여는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는 책임임을 강조하였다.
한편 이회의의 전체 회의에서는 차기 시노드가 평신도에 관한 시노드인만큼 평신도의 성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차기 시노드 기간중 평신도의 시복 또는 시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되었다. 이에 필자는 교황 성하께서 차기 시노드의 주제를 평신도에 관한 것으로 선정ㆍ발표하신 것은 1백3위 성인을 시성하신 한국 방문에서 돌아오신 직후(1984년 5월 19일)이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바, 한국의 1백3위 성인중 대다수인 92위가 평신도(이들중 절반이상이 여성)임을 생각할 때 차기 시노드는 사실상 한국의 평신도 성인시성과 함께 시작된 섭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여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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