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벨이고 누가 카인이냐?
누가 우리들의 아들 딸들을 아벨과 카인으로 나누어 싸우게 하고있는가? 한쪽에서는 퇴루탄을 쏘아대고 다른 한쪽에서는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현대에 옮겨놓은것 같은 처참한 광경이 벌써 몇해동안 벌어졌으며, 앞으로 몇 년동안 더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가?
그런 가운데 꽃다운 젊은 목숨들이 최루탄에 맞아죽고, 눈이 멀어 배움의 자리에서 꿈도 제대로 펴보지 못한채 사라져야하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냐!
이 무더위 속에 방한복인지 방탄복인지를 입고, 마치 고대 로마군단을 연상케하는 중무장을 하고 최루탄을 무차별 발사하고 있는 이 젊은이들은 과연 누구의 아들들이냐 말이다.
이러한 싸움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켜보고있는 이 땅의 어버이들의 존재는 무엇이란 말인가.
도대체 누가 그들을 서로 원수로 만들어 증오의 눈초리로 싸우게 만들었느냐. 정의사회구현을 외치고 선진조국과 복지사회건설을 읊어대는 현정부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지…점점 과격해지고 난폭해진 우리의 전투경찰들을 정권유지의 물리적인 도구로 전락시킨 것은 아닌지. 그들 가운데는 학창시절 지금 쫓기고 있는 학생들과 같이 독재타도를 목청 높이 외쳤을진대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오히려 독재정권을 필사적으로 수호하고 연장시키는 꼭둑각시로 변신했으니 이것 또한 누구의 음모란 말인가.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가진 이땅의 아들들을 민주화를 외치는 부모 형제들에게 최루탄이나 쏘게하는 꼭뚝각시로 만든 이 엄청난 왜곡을 우리는 어떻게 타개해야하는지.
이 나라 위정자들을 우리의 아들 딸들을 서로 맞붙어 싸우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독재정권연장의 수단으로 군대를 앞장세워 국민들을 길들이기 위해 군인을 경찰로 위장시키는 패륜행위만 저지르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이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되겠는가. 언제까지 최루탄과 방망이에 얻어터지고 눈물만 찔끔거리고 재채기만 내뱉아야 하겠는가.
우리는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것은 서슴지말고 「아니오」라고 외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생들과 민주인사, 성직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외치고 있는 것은 분명 주님께서 말씀하신 불의에 대한「아니오」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진실이 왜곡되고 하는님께서 심어주신 인간의 양심마저도 사탄에게 팔아먹는 이 땅의 모든 악을 쳐부수고 민주화와 인간화를 요구하고 있는것이다.
주님, 이제 우리들의 젊은 이들이 더 이상 전투를 방불케하는 골육상쟁의 희생물이 되지않도록 도와 주시고,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며 노래와 춤을 한바탕 출 수 있는 평화로운 한반도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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