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를 위한 제안
1, 이상에서 현 시점의 산간학교를 진단하고 그 문제점을 분석해 보았다. 여기에서는 개선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새로운 방안은 본래의 산간학교에서 의도하고 목적하는 바에 충실함으로써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1)자립성 유도-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과 하려는 의욕을 키우고 책임감을 준다.
산간학교는 주일학교의 연장이다. 주일학교 교육, 즉 미사 교리반 기타 주일학교 행사에서 얻지 못하지만 산간학교 기회에서 달리 얻을 수 있는 교육기회를 산간학교 고유환경에서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해봄으로써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존능력을 이끌어 내고 창조의 기쁨을 스스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주일학교에서는 이론에만 치우치지 실질적으로 살아보고 체험할 여건이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산간학교 기간은 모든 생활여건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될 환경이다. 불편한 잠자리, 자기물건은 자기가 챙기기, 식사준비와 설거지 등 의식주에서부터 생활과 활동을 위한 모든 것들이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다는 생각과 마음으로「불편함」을 덜어주려고 노력한다면 고유한 교육여건의 기회를 상실하고 본인들에게는 다른때도 그러했듯이 으례 의지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산간학교의 환경을 충분히 살림으로써, 여러가지 할 수 있는 능력들을 키우고, 해야한다는 의지력을 크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책임은 본인에게 귀착되므로, 책임질을 알게 된다.
단, 자율은 방종으로 뻗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과실들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자유에 맡겨진 일들이므로 충분히 책임지고 소화시킬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책임질수 없는 큰 과실에 대해서는 사전 경고와 철저한 통제, 그리고 사후 치유책이 요구된다.
2) 성실성 유도-인내심을 갖고 모범을 따르고 닮으려는 노력을 키운다.
성실함이란 열성보다 항구함에 더 가깝다. 한가지 일을 얼마나 열성적으로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끈기있게 지속적으로 하느냐에 달려있다. 청소년기는 특히 저항심이 있을때이다. 교사들은 하지않고 시키기만하는 위치에서는 완벽한 성실성을 유도하기는 어렵다. 자율성을 기르기 위해 시키기만 한다면, 지나친 간섭이 될 수 있고 은근히 반대하는 심리를 유발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해 줄 수는 없다. 이것은 「이끔」이 아니라 「베품」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지도자들이 먼저 앞장서서 솔선하고 실천하는 가르침이야 말로 힘이 있고 온전한 성실함을 이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도 지도를 통해서 자신들이 교육되어야 한다.
지도자들은 자신들도 자기의 생활자체에는 충실해야 한다. 먼저 충실한 생활을 보임으로써 앞서서 나아질 수 있다. 그래야 학생들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알 수 있다.
단, 성실함의 부족으로 인해서 산간학교 생활자체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불성실함을 극복하기 위해 사전지시와 점검을 철저히 하여, 참여자격을 결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3)공동체성 유도-자기개방과 정직함을 키우고, 나눔을 갖게 한다.
조별 편성을 통해 조원끼리 공동운명체를 형성케 한다.
함께 지내는 생활은 공동생활로써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된다. 함께 생활할 것이 요구되는 자리에서는 「나」뿐아니라 「너」를 인정할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너」도 존중해주고 받아줄 때 공동인「우리」가 성립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을 열어 보이고 타인을 정직하게 대하고 자기를 주고 타인을 받는 나눔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될 수 있게 한다.
또 공동체의 규모가 클수록 그들간의 일치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산간학교의 짧은 기간중에 공동생활로써 일치감을 느끼고 체험한다는 것은 극히 부분적이다. 그래서 조구성을 작게 해서 그들간의 깊은 일치를 이루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공동체 생활의 유도는 만일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개방없이 고집이 고집으로 계속 남아있을 경우, 공동체의 파멸을 초래한다. 결국 조원간의 불화가 있다면 개인주의가 등장한다. 개인 혹은 이기주의의 극단을 방지하기위해 조원간의 대화와 화해를 유도하고 의견과 행동의 일치를 강조하고 통제한다.
2, 그러나 이상에서 제시한 제안이 독보적일 수는 없다. 사람이 사는 사회가 변화 발전하고 인간도 변화되고 성숙되듯이 산간학교도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고, 또 발전되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도 모를 일이며 그러므로 이 제안도 과도기적이라 볼 수 있다.
3, 교회의 모든 활동은 인간만의 일이 결코 아니다. 늘 우리가 전부라는 생각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 산간학교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의지하면서 기도하는 자세가 모든 지도자들에게 절대적임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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