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꿈 속에서 나는 한마리 새가 되어 날고 있었습니다. 먼 바다와 높은 산 언덕을 넘은 나는 어느 키 큰 나무가지에서 잠시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피곤해진 나래를 접고 향긋한 꽃내음에 취한채 마악 잠이 들려는 순간 어떤 속삭임이 내가 앉은 나무 아래로부터 들리지 않겠어요? 아! 거기엔 프랑스ㆍ미국ㆍ일본ㆍ한국ㆍ스페인ㆍ포르투갈ㆍ인도 그리고 소련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쉿! 조용히 해!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대』나는 작은 귀를 세우고 더욱 긴장하면서 숨을 죽었읍니다. 속삭임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선 수천명이 회개하고 있단다. 우린 어린시절 아무도 성모님이나 성서, 성당에 대해 들어본적이 없으나 어느날 우연히 들은 성서귀절 한토막이나 성모님 사진 한장을 보는 순간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마음의 느낌이 너무 강렬해져서 결국엔 비밀리에 세례를 받고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해 버린단다. 물론 우리 정부에서 알면 우린 체포되고 수용소행이지만 말이야.』
『어쩜, 너희 나라처럼 장벽이 두텁고 오랜 공산국가에서도 그런 회개가 가능하다니 정말 모를 일이구나. 우리 엄마가 묵주기도를 할 때마다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고하신다길래 난 하늘의 별을 따시려나하고 웃어넘겼는데, 그런다면 우리 엄마뿐아니고 너희 나라를 기도위해 기도해온 수많은 이들의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잖니?』라고 동그란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질문하는 것은 틀림없는 한국의 어린이였습니다.
그러자 그 소련 소년은 한층더 확신있는 어조로『물론이야. 특별히 우리가 깨닫고 들은 성모님의 사랑은 어떤 힘보다 강했단다. 그 부드러운 사랑의 힘이 결국엔 핵무기를 가진 우리 정부를 무너뜨리고 우리 민족을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만들고 말거라고 난 확신해. 물론 우린 지금 프랑스로 망명와서 더욱 열심히 마리아께 기도하며 우리의 회개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지만.』그때였습니다. 갑자기 한국아이가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좋지?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앵무새처럼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하며 노래는 수없이 불렀지만 북한에 있는 우리 민족의 회개나 구원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 한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말이야. 가장 심한 공산국가인 너희 나라가 회개할 정도라면 우린 너희보다 좀더 쉽게 될텐데, 왜 내가 그생각을 못했지? 좋아, 이제부터라도 늦진 않을꺼야. 나도 열심히 기도할테야. 그리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전해야지』
『그래 그게 좋겠다. 우리도 도와줄께』다른 여러나라 친구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나무가지 위에서 엿들은 나도 질 수 없어 재재거리며 고개를 끄덕이고 날개를 파득 거렸습니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위를 쳐다보며 『얘, 진짜 새가 우리 말을 다 들었잖아』아며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읍니다. 꿈을 꾼 것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웬일입니까? 아침에 나는 책상위에 놓인 「마리아」란 잡지에서 현재 수천명의 러시아인이 희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실세 읽은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고 희망입니다. 진정으로 원수까지 사랑하는 맘으로 그들의 구원을 희망하며 기도하라고 오늘도 십자가 위의 예수님과 성모님은 눈물로 호소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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