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전교봉사자 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교육을 마친후 봉사자들을 관리할 방안을 찾던 중 맹인회원들과 봉사자들을 모아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성모님의 안배로 지난 84년 5월 31일 성모의 밤 행사중에 초를 봉헌하며「사랑의 샘」쁘레시디움은 서울가톨릭 맹인선교회의 신심단체로 탄생되었다.
처음에는 점자 교본이 없어서 교본연구는 물론 영적독서까지 정안인 단원들만 하였고, 맹인단원들은 단장으로부터 활동 배당을 받아 활동보고만 할뿐이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은 교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교본을 읽을 방법이 없어 여러가지로 방법을 모색하다가 녹음 테이프로 제작하여 그 공백을 메꿀 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별다른 활동없이 주회합에 빠지지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며 소명을 찾기가 어렵던 중에 교본에있는「레지오 마리애의 기원」을 읽고 레지오 운동이 성모님의 원의에 의한 것으로서 성모님께서 우리를 불러주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남자라면 의당 국방의 의무를 지는 것이 당연한데 맹인인 나는 이 의무에서 제외되는 특권 아닌 보호를 받았다. 많은 이들이 군대 이야기를 하면서 병영생활을 회상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나도 한번 겪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성모님께서 나를 당신의 군사로 불러주신 것이다.
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세상의 군대는 무기를 가지고, 이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데 악을 쳐부수기 위한 성모님의 군사들은 로사리오로 무장하여 불의한 세상을 선으로 정복하려는 운동인 것이다.
연령의 제한도 없고 복무기간이 정해져있는 것도 아닌 기도와 활동을 통해 성화에 힘쓰는 영적 군대의 불림을 받은 것이다. 다른 동료 형제자매들도 이 기쁨을 함께 나눌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충성스런 군사가 되지못함을 항상 죄스럽게 생각한다.
지난해「레지오 마리애 공인교본」이 새로 번역 발간됐었다. 이에 우리「사랑의 샘」쁘레시디움에서는 맹인들도 교본을 읽을수 있도록 서울「무엽시태」세나뚜스에 점자교본 출판을 건의, 승낙을 얻었다. 기쁜 마음으로 교본점역사업에 참여,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 4월말 출간하는 결심을 맺었으며 5월 31일 서울 세나뚜스 제1백차 월례회의 중 정식으로 점자본을 접수했다.
점자교본 발간을 계기로 더욱많은 맹인 신자들이 레지오 단원으로 가입, 성모님의 군인으로 활동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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