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본당을 떠나 자연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이웃을 새롭게 체험하며 미래의 꿈을 키우는 산간학교(또는 여름학교)는 이제 주일학교 과정의 한부분으로 정착되어 대부분 본당에서 매년 이를 개설해 오고있다.
20년 가까운 연륜을 쌓아온 산간학교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오면서 발전을 계속해왔고 그 운영방식도 여러가지로 다양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일교생과 부모들이 함께 하는 가족단위의 산간학교를 비롯 농촌과 도시본당의 합동산간학교, 도보나 사이클을 이용해 성지와 순교유적지를 순례하며 야영하는 순례식 산간학교, 탄광촌 등지를 찾아가 현장체험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방법 등도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산간학교는 연례행사가 되었을뿐 아니라 그 비중에 있어서도 한국교회가 직면한 청소년사목의 공동과제로 부각되었다.
청소년 교육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산간학교는 그 중요성과 함께 여러가지 문제점도 안고있다.
주일학교의 연장이라는 의미가 사라지고 있고, 한달여에 걸친 준비기간동안 투입되는 인적 노력과 주일학교 1년예산의 3분의 1이상 차지하는 물적 투자에 비해 그만큼의 효과를 못거두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 산간학교중 학부모의 지나친 방문이나 의식주해결에 있어 편리함을 너무 많이 추구하는 현상, 그리고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무시된 채 식상한 프로그램의 반복 등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오늘날 사회의 추세와 청소년의 의식변천에 맞는 새로운 시도와 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중앙집중식의 통솔에 의해 수동적인 자세를 강요하지 말고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주도록 해야하며 참가학생의 수준에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근래들어 피정 및 소그룹모임 등 특별교육기회가 빈번함에 따라 이미 알고있는 프로그램 사용으로 흥미를 저하시켜서도 안되며 등산캠핑 등 레저의 대중화로 인한 산간학교의 관심 저하를 방지하는 방법도 구상돼야 한다.
이와 함께 본당주일학교에서 기대할 수 없는 산간학교 고유의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이론교육이 아닌 생활체험을 통해 자립심과 책임감을 키워주고 아울러 지도자의 솔선수범을 통해 성실한 생활자세를 심어주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공동생활 속에서 자기개방과 정직함을 배양하고 서로 나누는 나눔의 삶을 배우도록 이끌어야 한다.
사회의 변화와 청소년의 의식변화에 따라 산간학교도 변화되고 발전되어야 함은 당연한 사실이다.
유능하고 책임성있는 지도자의 양성, 새로운 산간학교의 모델과 다양하고 유익한 각종 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이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기구의 설립 등을 추진함으로써 산간학교가 그 본래의 의의와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교회내 모든 구성원의 노력과 관심이 경주되기를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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