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小署)가 지나고 더위의 절정기임을 알리는 초복(初伏)을 바라보는 계절이다.
굳이 절기로 따져보지 않더라도 곧 시작되는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은 여름이 무성했음을 쉽게 감지할수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도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이른바「피서철」이 전개된다.
피서철을 이야기하면서 흔히 옛날과 지금의 우리네 형편을 비교하곤 한다. 불과 20~30년전만해도 우리에게는 방학이란 말은 있었으나「피서」라는 용어는 보편화되지 못했었다.
농사가 생업의 주종을 이루고 있을때「피서」란 사치스러운 낱말이었을 것이다.
농번기인 여름철 피서는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다스려야 했기에 폭엽을 피하기보다는 이겨내고 극복하기 위한 대책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생활방식과 여건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피서를 보편화는 필연적으로 피서를 보편화시켰으며 이제는 교회에서 조차 피서철 사목대책이 요청되고 있는 시대이다.
근년들어 도시본당의 경우 피서철에 주일미사 참여자 수가 보통 1020% 정도 감소하고 있으며 피서의 절정기인 7월 하순에서 8월 초순 사이에는 심한 경우 30~40%까지 격감하고 있어 수년전부터 이에 대한 사목대책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80년대에 들어서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주일미사는 휴가나 여행 또는 기타 개인사정으로 인해 한번 빠지면 계속 빠지기가 쉽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서철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일미사 불참자에 대한 사목상 문제점은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휴가 기간을 비롯 야외나들이의 경우 대부분 주말이나 주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자들은 의무인 주일미사에 소홀해지기가 쉬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도시 본땅의 신자들이 피서철에 여행을 하면서 모두가 주일미사를 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에 대한 교육이 태만할 경우 그 후유증으로 인한 사목상 새로운 문제점이 야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발생 초기에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심각히 받아들이고있는 도시의 일부 본당에서는 수년전부터 그 대책의 일환으로 유명관광지 관할 지역 또는 인근의 성당 위치 및 전화번호ㆍ주소ㆍ주일미사 시간 등을 수록한 안내문을 배포하거나 본당가정과 본당주보를 통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한 관광지 관할 몇몇 본당역시 안내 리플렛을 발간 하는 등 소위「관광사목」의 체계화를 도모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목대책이 관심있는 몇몇 도시본당이나 관광지 관할 본당에 국한되지 않고 해당되는 모든 도시본당과 관광지 관할 본당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할때 실효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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