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1979년 7월 18일 로마의 마리아 성전에서 개최한 제3차 교회의 사회의학기관 국제협의회 회의중 의료사도직(Health care apostlate)에 대하여 「건강보호를 위한 증거와 봉사의 책임을 위한 성령의 부르심」이라는 제목으로 말씀하신 마지막 제언 중 몇가지를 여기에 소개하겠다.
첫째, 현대에 있어서 공공 의료체계가 확대되고 발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만족할만한 것이 못된다. 따라서 가톨릭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들은 이러한 불만족스런 사회 의료체계에 관심을 두어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의료전달을 하는데 있어 창의성 (initiative)을 살려 의료봉사에 참여해야 한다.
둘째, 의료인들과 환자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종교적 영성에 관심을 두어서 신앙의 선물을 받지못한 사람이나 버려진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과 존경을 가지며, 각자의 삶의 증거로 빠스카의 신비를 이루어야한다. 그래서 환자들이 질병과 죽음의 위협에서 해방되어 건강이 회복될 때 하느님께 감사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셋째,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의 자세는 환자와 서로 상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의학적인 과학과 기술을 제공하면서 치유를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자비스런 봉사로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사랑의 의료인으로서의 임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 의료기관에 있어 이념지도성(Go-vernance)과 행정지도성(Administration)의 역할
병원조직의 관리형태에 따른 지도성 관계를 보자.
병원 조직의 체계 (Hierarchy)는 전통적으로 최고 경영자와 중간 경영자 그리고 일선 경영자로 구분되며 상부계층을 이념적 계층 (Policy level), 중간 계층을 행정적 계층 (Ad-ministrative level), 하부 계층을 일선 계층 (Opera-tional level)으로 구분한다.
또한 계층에 위치하는 구성원에 따라 글 역할도 달리 구분된다. 상부로 갈수록 가치관이 중요시되며, 하부로 내려갈수록 현실적이고 기술성을 중요시하게 된다. 그래서 지도성의 역할도 이런 조직상의 형태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지게 된다.
병원의 최고 경영자로서 가져야할 지도성은 상부계층의 역할을 하는 이념지도성과 행정지도성의 양면을 균형있게 발휘해야 한다. 병원운영의 정책결정에서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병원의 목적이념을 도외시하고 운영의 효과성과 능률성만을 목적으로 했을 때 결국 관리를 위한 조직의 결과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되며, 또한 이념만을 강조한 운영은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이고 생산성 없는 비운영적 효과를 가져오게될 것이다.
분리지도성 모델로 병원을 운영할 때 최고 경영자는 이념만을 강조하고 행정관리자는 현실의 생산성과 효과성에만 집착하는 경우, 기관이나 조직체로서의 이상적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이다.
반면, 이념지도성과 행정지도성의 계속적 모델로 운영할 때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되며 실천 관리과정도 효과적으로 운영된다.
이념에 따른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올바른 결정을 내려 올바른 방법으로 행정관리를 하여야 하며, 이때 비로서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물론 올바른 결정이었지만 옳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 반대 현상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최고 경영자는 이 두가지 지도성을 합해 협조지도성으로, 즉 이념적인 면과 행정적인 면을 가진 지도 하에 운영함으로써 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살리고 합리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Ⅱ, 의료기관의 이념설정
개념
어떤 조직이든지 조직이 구성되면 그 조직이 추구하는 이상을 성취하려는 노력과 열망을 가지게 된다.
더구나 의료기관은 일반 조직체보다 더 섬세한 조직체이므로 외부환경과 내부환경에 민감하면서도 자기의 교유한 이상을 추구하고 성취하려고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의료기관으로서 나아가야 할 이념(mission)과 사명(ph-ilosophy) 그리고 실천대안(development of institute-onal philosophy)이 있어야 한다.
1)이념:이념은 의료기관이나 병원이 추구하는 이상이나 혹은 진료의 정책적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인류가 의료기관이나 병원에 요구하고 기대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의료조직체로서의 이념설정, 사회적 대외관계와 역할 또는 역사와 전통 등등을 기초로하는 설정목적』을 기술한 것이다.
또한 그것은 의료기관으로서 행해야할 활동사업을 지도하는 지침이고,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기준도 된다. 더 나아가서 의료기관의 사업계획을 평가하는 기중이 된다.
의료기관이나 병원 차원의 이념에는 다음과 같은 물음에 응답하는 내용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병원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어디에 방향을 두고 있는가? 병원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환자가 병원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병원이 양질의 진료를 수행하는데 어떤 의학적 과정을 취할 것인가? 병원은 어떤 사람에게 봉사할 것인가?』하는 것들이다.
가톨릭 의료기관이나 병원으로서는 다음의 3가지 질문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왜 (Why) 가톨릭 의료기관의 이념은 예수 그리스도의 봉사직을 계속해야 하는가? 무엇 (What)을 위해서 기관을 설립하였고 건강진료를 하는가? 어떻게(How)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일치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순박하고 가난한 정신으로 책임있고 전문적인 의료기준에 맞추어 의료봉사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2)사명:의료기관이나 병원으로서 이념을 설정한 다음, 구현을 위한 사명이 따라와야 한다.
사명은 의료기관의로서의 목표 (goal)와 실천 목적 (objective)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확신이나 신념 등을 기
술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의료기관이나 병원을 설립한 모체의 설립정신인 교구나 수도회의 신앙적인 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1)의료봉사직은 복음에 기술된 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치유봉사직을 계속한다.
(2)의료활동에 있어서 교구나 수도회 정신을 따르며 교회의 전례와 가르침을 봉사하는 임무안에서 실천한다.
(3)교구나 수도회로서의 특징을 기술한다.
(4)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인간의 근본적 가치, 목적을 기술한다.
(5)이웃에 대한 봉사나 인간사회안에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그리스도교적 책임성과 현세의 자원활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기술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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