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일간지 만화에서 민정당 노대표위원의 「6ㆍ29선언」이후 들떠있는 국민들의 모습을 꼬집은 것을 보았다.
한 정치인의 발언에 의해 그동안의 답답하고 가슴 아팠던 일들을 모조리 잊고 모든 것이 해결된듯 기분좋아하는 국민들을 염려하는 눈으로 바라본 것이다. 잘 지적했다.
기나긴 세월동안 군부독재에 시달리며 목청높여 민주화를 외치고 갈망해오던 우리는 「6ㆍ10대회」이래 또한번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겪어왔다. 파국을 걱정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숨죽이던 우리에게 노대표의 발표는 무척 반갑게다가왔고 이제사 한가닥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되나 싶다.
하지만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떠들어대는 우리는 너무나 쉽사리 정치적 물결에 휩쓸리고 있는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일부 극소수」 소위 정치하는 사람들에 의해 백성이 농락당하는 듯한 불쾌감이 앞선다. 진정 민주화를 원하는 우리의 국민의식 기방이 어떤 조류에도 가볍게 떠다니지 않을만큼 튼튼한가?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주체는 국민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 정치인이 이데올로기의 근원을 변혁시킬수는 없다.
이번 노대표의 발표는 앞으로 이땅이 민주화에 어떤 가능성을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하겠으나 우리 국민은 드러나는 현상만을 받아들일게 아니라 보다 굳건하게 민주화를 향한 우리의 의지와 힘을 길러야 하겠다.
우리는 이땅의 역사와 운명을 함께하는 시대의 증인으로서 이 현실을 냉철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상황과 마주치더라도 그 껍데기 만을 보고 흥분하여 극단으로 치닫지않고 그 현실을 바르게 판단하고 방향을 잡아나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이땅의 주인은 우리다. 민주화의 참된 주체가 되어 이 나라 이 역사를 이끌어가기 위해 우리의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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