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은 聖 김대건 신부 대축일. 聖人의 정신과 삶을 이어받기위해선 먼저 성인에 대한 연구작업이 필요한 것은 불문가지. 聖 김대건 신부의 가보(家譜)를 밝히는데 도움될 김해김씨족보(이리본) 10권 등 관련자료들이 절두산 순교기념관에 기증돼, 聖人들을 배출한 김대건 聖人의 가계를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게됐다. 본보는 김대건 신부의 가계와 영성에 관해 上下로 나누어 게재한다.
최근 김대건 신부의 가보 (家譜)를 찾아볼 수 있는 일련의 자료들이 절두산 순교기념관 등 교회기관을 통해 기증되고 있는 현상은 성인의 신앙과 영성을 그 뿌리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절두산순교기념관에 기증된 자료는 김해김시 61대손 義直씨가 임금으로부터 충청도 절도사 (무관)로 제수받는 「교지」 (敎旨)와 김해 김씨 족보 (이리본) 10권.
이에 앞서 절두산은 지난 84년 김신부의 일대기의 골격을 이루는 친필 서한집을 기증받은바 있는데 현재 이 서한집은 여타자료와 함께 일반에 전시하고 있다.
「서한」이 사제로서 김신부의 겸손ㆍ순종ㆍ헌신ㆍ그리고 지혜화 용기를 살펴볼 수 있는 핵심 자료이자 한국교회사의 기본사료라는 점에서 가치를 부여한다면 「족보」는 지금까지 명쾌히 밝혀지지 않고있는 김신부의 先代가계와 순교후 풍지박산 흩어진 後代가계의 인맥과 그 후손들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진가가 돋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들 족보들은 박해로 흩어진 김신부 가계의 행적. 그중에서도 신앙을 증거하다 못숨을 바친 10여명 순교자의 인맥을 어느정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할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몇가지 단편적인 논문과 연구자료를 통해 드러난 확고한 사실은 김대건 신부가 金首露王을 시조로 하는 김해김씨로 그의 69代孫이라는 것이다.
김해김씨의 주종 (主宗)을 이루는 京派 中始祖 金寧君 牧卿으로부터는 19世孫인 김신부 가문은 京派의 수십개 지파 가운데 핵심인 安敬公派에 속한다는 사실까지는 여타 자료들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小지파로 재분되면서 그 가운데 僉正公派에 속한 김신부 가문은 다시 아래로 내려가면서 牙山公派에 속하는 것으로 일부 논문이 기록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김신부 가계가 牙山公派인가 扶餘公派인가 하는 사실은 상세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연구과제로 남기고 있다.
그동안 김신부 가문의 순교자는 7명. 그중에서 3명이 성인위에 오른것으로 밝혀졌으나 지난 84년 호남교회사 연구소장 김진소 신부는 당시 「교회와 역사」 (한국교회사연구소 발행) 108호를 통해 순교자의 수가 7명보다 3명이 많은 10명이라고 정정. 제시함으로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따라서 김신부의 증조부제 66대 ▲連祚(삐오ㆍ1814년 해미옥사)를 출발 점으로한 김신부 가계의 순교행렬은 제66대 계조부 ▲渶鉉(안드레아ㆍ1816년 대구 순교). 제68대인 아버지 ▲濟俊(성인ㆍ이냐시오ㆍ1839년 서소문밖순교). 69대 ▲大建(성인ㆍ안드레아ㆍ1846년 새남터순교). 渶鉉의 딸 ▲테레사(성인ㆍ1839년 서울순교). ▲濟恒(루도비꼬ㆍ1866년 공주 순교). 渶鉉의 사위 ▲손연욱(요셉ㆍ1824 해미옥사)등 7명에서 3명이 늘어난 셈.
김진소 신부는 이들 7명외에 김신부의 4촌인▲김베드로(1867년 공주순교)와 역시 김신부의 4촌으로 베드로의 동생인▲김방지거(연대미상 덕산순교) 그리고 김베드로의 7촌인▲濟敎(1866년 공주)등 3명을 후손들의 증언을 토대로 김신부 가계의 순교자로 밝혀낸 것이다.
이들의 증언 가운데 김제교는 김신부의 증조부 김운조의 아우 김귀조의 장손임이 족보를 통해 밝혀졌으며 김베드로와 방지거는 김신부의 사촌으로 김신부의 백부 제봉과 제철 가운데 4형제를 둔 제철숙부의 두 아들이라는 점밖에 현재로서는 알아낼 수 없는 실정이다.
처절한 박해의 칼날아래 전국에 흩어진 가족들. 3족을 멸하는 형벌속에서 가문을 지키기위해 삭제됐던 가계의 기록ㆍ족보의 보완은 이제 다시 여러 족보를 찾아 비교 연구함으로써 충분히 가능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교회사 관계자들은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와 절두산순교박물관이 소장하고있는 김대건 신부의 족보 및 관련자료들은 하루 빨리 핵심적인 연구과제로 대두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절두산순교박물관이 지난해 11월 후손 김성태씨(아우구스띠노)로부터 기증받은 「이리본」을 비롯. 이미 보유하고있는 「부안본」 「논산본」등 3종의 족보들은 김신부 가계의 순교비화와 그 후손들의 신앙의 맥을 극명히 밝혀주는 자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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