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5학년 남자아이와 4학년 여자아이를 둔 그저 평범한 가정입니다. 애들은 그런대로 공부도 잘하고 큰 아이가 복사선지 3년이 지나도 짜증 한번 안내고 꼬박꼬박 다니던 어느날 교리반에서 성지순례간다고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해서 김밥을 열심히 싸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 녀석이
『나는 안가!』
『왜 안가니? 자주있는 것도 아니고 1년에 한두번인데 다른때는 몰라도 오늘은 가!』라고 말했더니 아들은『싫어! 거기 가는 것도 엄마 마음인가 내 마음이지. 나는 내 마음대로 못하나뭐! 가기 싫은걸 어떻게 가!』했다.
나는 화가 나서『시끄러워! 가기 싫으면 안가면 될거아냐!』하면서 김밥을 내동대이쳤다 그래도 아들은 징징울면서 계속 말대답을 했다.
나는 화가 난채로 딸애 김밥을 싸주고 간식도 더 많이 사주고 머리까지 쓰다듬어 잘 갔다오라고 했다.
그리고 아들에겐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하고 미사 가방을 들고 나왔다. 저렇게 한마디도 안빼고 말대답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성장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미사를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고 안절부절하면서 집에 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내가 엄마니까 너를 누를 수 있는 조건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너를 단 한번도 모질게 때려본 일이 없어 벼르고 있었는데 요번 기회에 한번 엄마로서의 귄위를 보여줄까? 참으로 착잡한 시간이 오랫동안 지나가고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가 숙여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는 안되지… 감정으로 처리해서는 안되지.』
지금까지 내가 매를 들지않았던 것은 사랑과 인격으로 다스리자는 마음이었는데 이제와서 때릴 수는 없지. 그런데 이 애는 도대체 지금 뭘하고 있을까?
아니 아까 아프다고 한 것 같은데…
그리고 아까 김밥을 그 애 앞에서 집어던졌는데 과연 엄마인 내가…
부끄럽다. 어쩌다 내가 자식 앞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애가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차라리 사과를 하자. 떨리는 손으로 동전 2개를 넣고
『도미니꼬!』
『아침엔 엄마가 미안했어』
『아녜요. 나도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성당에 가려고 했으나 모두 떠나고 없어서 못갔어요』하면서 울먹이는 음성으로『지금까지 엄나는 어디 있었어요?』한다.
『응 지금 곧 갈께』
한참후 정신을 차리고 남편한테 전화를 했다. 지금 용기가 없어 집에 못들어 가겠는데 당신이 아들하고 화해 좀 시켜 주세요. 현장을 목격한 남편은 쾌히 승낙하며 같이 집으로 갔다.
나는 아들과 서로 쑥스러운 악수를 나누고 화해를 했다. 도대체 나는 어떤 경우 어떤 사람에게도 사과를 하는 법이 없었다. 그런데 어린 내 아들에게 사과를하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일인가? 나는 깜짝 놀랐다.
『주님!
당신이 나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화시켜 주셨군요.
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들 도미니꼬를 돌봐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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