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관련된 각종 업무는 우선 봉사(奉仕)정신이 그 바탕 위에 깔려있어야 한다. 교회에서 봉사정신을 중시하고 강조하는 것은 봉사야말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행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봉사란 타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나 교회용어로서의 봉사는 인간이 피조물로서 하느님께 대한 종교적 의무를 이행하는 일과 이웃의 정신적 물질적 궁핍을 보충, 윤리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하느님께 대한 봉사는 인간의 첫째가는 의무이며 이웃에 대한 봉사는 하느님께 대한 봉사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봉사는 모든 크리스찬들에게 의무사항으로 부여돼 있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봉사의 의무는『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마태22、37)는 말씀과『네 이웃을 네몸같이 사랑하라』(마태22, 39)는 말씀으로 요약된다. 다시말해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행위가 곧 봉사인 것이다.
이같이 봉사는 우리 크리스찬들에게 의무로 부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랫동안 자기구령(自己救靈)에 몰임,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봉사, 즉 사랑실천에는 미흡한 감이 없지 않았다.
물론 그동안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자기 구령만을 전부로 인식해왔다는 뜻은 아니다. 자기구령에 치중, 의무로 부여돼있는 봉사부문을 등한시했다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레지오마리애ㆍ빈첸시오회ㆍ연령회ㆍ성모회 등 신심단체활동을 통해 신자들은 봉사활동을 자연스럽게 수행해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봉사활동이 소수에 국한되고 소슥적이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봉사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해왔을 뿐이다.
따라서 그동안의 봉사 활동은 단순한 노력봉사에 머물 수 밖에 없었으나 최근들어 자원봉사자의 증가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점차 전문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난주 가톨릭신문의 보도(7월 19일자 10면)는 자원봉사 활동의 유명변화라는 측면보다는 자원봉사자의 전변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봉사의 개념상「자원」이라는수식어는 어쩌면 불필요할지 모른다. 스스로 원하지 않는 봉사의 행위는 존재할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원봉사자가 증가하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전문화되고있는 경향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자원봉사 활동의 저변확대와 전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력관리, 교육시설 확충, 전문연구원 확보 등이 요청되고 있다. 이제 광범위하게 싹트기 시작한 봉사활동이 제자리를 잡아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회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뒤따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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