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낮시간에 명동성당에 갈 기회가있어 묵상코자 대성당 안에 들어갔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우리같은 서민 신자들이 감히 접근할 수도 없는 으리으리한 결혼식이 준비되고 있었다. ○○장관,국 회의원, ○○그룹 회장 등…내노라 하는 사회저명 인사들의 화환 전시회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지금 명동성당 입구에는 상계동, 신정동 등지에서 보금자리를 철거당하고 오갈데없어 당국의 조치만 기다리며 그날 그날의 생을 유지하는 가난한 형제자매들이 있는데 그들이 이러한 호화스런 혼배미사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성당에서의 혼배미사를 못하라는 것은 아니라 과연 이렇게 호화스런 결혼식을 성당안에서 올려야 하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경제적으로 풍요한 신자들이라 그런 정도의 호화 혼사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될지 모르나 우리의 성당이 부의 전시장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또 우리의 성당이지만 가톨릭은 믿는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우리의 성전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때 위화감을 조성시키는이런 행사는 절제해야 하며 일반 서민 대중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조성할때 만인의 사랑은 우리의 성당과 함께 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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