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서울 모 성당 미사에 참례한 적이 있었다. 주일 저녁미사였는데 미사시간보다 여유 있게 출발했으나 성당주위에 자가용차량이 빽빽이 차 있어서 이리 저리 비키다보니 벌써 미사는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놀란 것은 많은 신자들이 영성체가 끝나자마자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아직 미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신부님의 강복도 받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그래서 옆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자가용 차량대문에 좀 빨리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나로선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집에 조금만 늦게 도착하면 될 것을.
미사가 끝나고 그 많은 자가용이 다 빠져나가는데 40분씩이나 걸렸다. 그때서야 아까 성체를 받아 모시고 미사가 끝나기도 전에 성당을 나가던 신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집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자가용 이용이 필요하겠지만 거의 성당과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새 우리 성당에도 부활절ㆍ성탄절 미사 땐 성당입구 좁은 거리에 수많은 자가용이 서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불편을 주는 자가용을 좁은 거리에 세워 두는 건 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차의 경적소리나 오토바이의 소음도 조용히 미사 참례하는 신자들에게 큰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각 신자들의 양보와 질서를 간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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