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 올림픽이라 텔레비전에서는 우리의 장애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그들의 굳굳함을 하나씩 보여준다. 시력ㆍ청각장애ㆍ뇌성마비ㆍ소아마비. 그러면서도 장애자들을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어려움의 눈물들을 기쁨의 구슬로 한알 한알 모아 왔을 것이다. 성화 봉송길을 달리는 하체가 없는 사람을 보았을 때 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하체가 없다는 것을 잊은 채 아니 무시해버린 채 환한 웃음을 보였다. 자신의 장애를 무시해버린 그가 너무 고맙게 여겨진다. 이렇게 하체가 없는 형제를 국민학교 4학년 때 친구집 근처에서 본 일이 있었다. 그 형제도 역시 아주 밝고 맑은 웃음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있었다. 한 손엔 야구글럽을 끼고 나머지 한손은 그 자신이 움직이는 것에 사용하였다.
나는 성모당 미사를 자주 가는 편이다. 그곳에 가면 보기에 불쌍한 장애자 한분이 매일 미사를 오신다. 그 사람이 한걸음 걷는 것은 내가 거북이 모양으로 걷는 것 보다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그 아저씨를 볼 때마다 내가 부축해 드려야지 하고 마음먹었지만 다른 분들이 먼저 도와주셨다. 내가 더욱 그 마음이 강했고 용기가 있었더라면 늦었어도 도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좀 더 관심을 가져서 도우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도 생긴다. 직접 도우지 못했어도 난 뒷자리에서 나도 저런 형제자매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주님의 딸로 키워 달라고 기도했다. 지금도 이런 기도는 계속하고 있다.
몇 개월 전의 일이었다. 어떤 장애자가 버스에 오르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은 도와주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얼굴을 찌푸리며 좋지 못한 소리를 하는 것을 보았다. 난 도저히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 장애자에게 부끄러워 화끈해진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다. 그 기사 아저씨는 겉보기에는 정상이지만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그 아저씨도 이번 장애자 올림픽을 계기로 그 구멍을 큰 사랑과 관심으로 메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아저씨뿐만 아니라 온 세계 사람이 늘 격려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자기 자신이 정상인임을 하느님께 감사하며 혹 마음에 얼룩이 있으면 부끄러워하며 깨끗이 만들어주길 나는 간절히 바란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내 마음도 그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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