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친구야.
한국의 가을하늘이 이렇듯 맑음을 친구 네가 느끼고 있지 못했음은 네가 받고 있는 고통이 너의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었을거야.
하늘의 이치와 자연의 순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너이기에 모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도 네 안에 간직하고 있는 그 믿음이 있기 때문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주님 사업을 위해 모든 것을 털고 고국을 떠나야 한다고 마음을 굳혔을 때 친구의 그 마음을 아는 자가 누구이겠는가. 모든 것을 오직 주님께 맡기는 친구의 그 마음을.
나의 친구야.
언젠가 너와의 만남에서 너의 밝은 표정 뒤에 숨어있는 외로움과 그 많은 아픔들을 나는 보았단다. 그 고통이 너무 깊어 오히려 내 마음이 더 아픈 까닭에 친구 너에게 아무런 위로도 해줄 수가 없음을 너는 알겠지.
소중한 나의 친구야.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서 받은 배신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진실을 토해 내기에는 주위의 각박함과 네 안에 잠재한 그 착한 믿음이 너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친구야.
주님은 언제나 네 곁에서 너를 지켜주시고 있음을 알고 있으리라. 또한 너의 아픔을 내가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나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것은 친구의 착한 마음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의 각오가 그러했듯이 친구가 가는 길이 험할지라도 지켜주는 사람이 많음을 위로삼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님께서 주시리라 굳게 믿지만 내가 진정 친구를 떠나보내기가 너무 서러워 다시금 이곳에서 서로의 길이 다를지언정 네가 걷는 길에 조그마한 보탬이 될 수가 있다면…. 이 마음이 간절함은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의 소중한 친구야.
부디 건강하길 바라며 기도 속에 늘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말기를….
사랑하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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