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온통 수마에 할켰다. 태풍 「셀마」가 경남ㆍ전남지역에 상처를 입히더니 「사상 최대」라는 폭우가 충남지역에 피멍을 들게했다. 또 숨길을 가누기도 전에 서울 경기 지역이 강타당했다. 도무지 조그마한 나라 어디에도 피해없는 곳이 없다.
이번 재난으로 사망ㆍ실종자가 6백여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하반도는 또 다른 태풍의 위협을 받고 있다.
「셀마」ㆍ충남의 호우ㆍ수도권지역 호우로 인해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자비를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와 이재민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온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망된다고 하겠다.
이번 수해는 재산피해만해도 4천억 이상에 달한다고 당국은 집계하고 있으나 추계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한 계산일 것이다.
일예로, 충남지역의 산들은 푹푹 패여 붉은 흙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폭우를 맞으며 골짜기들을 따라 들어가 본 결과 농경지는 완전히 못쓰게 돼 황페되어 있어 새로운 개간이 불가피했다. 그런 곳들이 셀수도 없이 많은데 그런 곳의 피해상황도 모두 집계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바닷물이 들어와 내년 농사도 못 짓게 된 논밭도 그지없이 넓기만했다.
이번 수해는 인재가 겹쳤다는 소리도 높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걸치레 행정의 결과로 막을 수 있는 피해까지 당한 지역은 일일이 예를 들 수도 없을 만큼 흔했다.
차제에 정부당국과 기관들은 눈에 띄는 곳의 복구와 구호대책 뿐아니라, 진정으로 오지와 골짜기내 깊숙한곳에 사는 수재민들의 애환도 들어주고 복구를 서둘러야할 것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수재민 구호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 교회도 주교회의 인성회와 전국 각 교구서 성금과 구호품을 모아 수재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피해가 극심한 이때 우리교회는 수재민 구호에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이웃이 재난을 당해있는데 구체적ㆍ실천적인 참여없이 사랑 운운한다는 것은 위선이 되기 쉽다. 더군다나 이번 피해에는 성당ㆍ나환우촌을 비롯한 교회기관의 피해도 엄청나다. 충남의 6~7개 본당의 경우에만, 아직까지도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라 한다.
우리 교회는 교회기관은 물론 미신자들의 피해에도 어느 누구보다 앞장서서 그들을 위한 정성어린 기도와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중에는 당장 먹을 것 덮을 것이 없는 사람도 있고 생계의 터전이 송두리째 물에 씻겨가거나 농경지가 돌밭ㆍ바위논이 돼 생존의 터전을 종두리째 잃어 망연자실해 있는이도 있고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잃어 희망을 저버린이도 있다.
불의의 재난으로 고통과 아픔 절망과 비애에 빠져있는 모든 우리의 이웃들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대한 일임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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