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전해듣고 하도 어이가 없어 한자 적어볼까 한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그 책임자들에게 꼭 한마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라면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힘과 지성을 대결하는 체육행사로 알고 있고, 또 당국에서도 그렇게 선전해 왔다.
그런데 실제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중에는 프로선수들을 기용했다고 한다. 축구에는 프로선수가 있었고, 배구선수들 중에는 국가대표라는 명목으로 대학생이 아닌 선수를 부랴부랴 개방대학에 임학시켜 가짜 대학생 선수를 만든 것이다.
물론 좋은 성적을 내어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는 일이다.
처음 축구경기에서 우리나라 팀들이 브라질을 꺽었을때 몹시 기뻣다. 그러나 나중에 불법선수나 다름없는 프로선수를 기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나는 차라리 운동자체를 위해 순수하게 뛰는 브라질 대학생들에게 더욱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스포츠는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게임을 치르고 그것을 보여주는데 그 의의가 있다.
국민을 속여가면서까지 승부에 집착하는 것은 스포츠의 본질을 외면한 승부근성만을 조장하는 도박근성에 불과하다. 스포츠행정 당국자들은 이점 깊이 명심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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