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을 믿겠느냐 칼을 받겠느냐』중학시절 세계사의 한부분으로 배우는 이슬람교(희교) 이야기는 자못 스산한 느낌마저 들게했다. 한손엔 칼을, 또 다른 손엔 코란(희교 경전)을 들고 있는 그림에서부터 묘한 부위기를 연출하는 희교는 코란을 중심으로 엄격한 계율로 지켜지는 종교의식이 대단하다. 한달간에 이르는 그들의 단식은 병자 임산부 여행자를 제외한 성인 남·여신자 모두가 아침 해뜰 때부터 저녁 해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않는 완전한 금식·금욕으로 진행된다. ▼순례는 단식과 함께 재력이 허용되는 회교신자면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해야하는 다섯가지 「헌신적인 행동」중의 하나다.「메카」「메디나」그리고 「예루살렘」이 바로 회교가 자랑하는 성지들이다. 그중에서도 최고로 인정되는 메카성지의 카바신전 이 같은 신을 믿는 사람들끼리 충돌에 의해 피로 몰들여졌다. 메카 순례자들의 대참사는 그동안 세계의 화약고로 명성(?)을 날려온 중동지역에서 일어난 점은 크게 이상할바 없지만 그들의 최대성지 바로 신전 앞이라는 점은 상당한 놀라움을 던져준다.
▼70여개로 분리된 교리에 의해 거미줄처럼 갈라진 회교의 싸움은 흔히 아랍 온건파의 맹주(盟主)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한 「수니정통파」와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이슬람 공화국을 이룩한 「시아분리파」의 대결이 핵을 이루고 있다. 7년을 거듭하는 이란·이라크전도 성전(聖戰)이라는 명분으로 피의 혁명까지 불사한다는 이슬람혁명의 전이(轉移)를 막기위한 이라크의 수니파와 회교권내의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아파의 이념대결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하루에 다섯번씩 같은 성지인 메카를 향해 예배를 하는 같은 회교국의 처절한 싸움은 종교전쟁을 모르는 우리들로서는 쉽게 공감이 가지않는다. ▼뜻이 다르다고 이념이 틀리다고 한 종교권안에서 피흘림을 계속하는 중동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봄은 의미가 있다.내뜻과 네뜻이 다르다면 곧 내편 네편으로 갈라져야하는 우리네 실상이 목을 죄고 가슴을 졸이게하는 무혈전쟁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회 곳곳을 좀먹고있는 미움과 불신, 반목과 대립의 뿌리는 교회라고 비껴니리지는 않을것이다. 뜻있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작은 미움, 작은 대립의 조짐을 교회는 지금당장 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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