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야 일어나』하시는 어머니의 소리에 잠을 깬다. 새벽 5시35분. 무거운 어깨를 들고 일어난다. 그리고 나서 세수하고 옷 입고 성당에 간다.
성당에 가는 어두컴컴한 골목골목에는 무서운 마귀들이 나타날 것만 같다. 그때마다 나는 성호를 긋는다.
성당에 다 달았다. 나는 미사를 드리고 내 친구 수현이와 함께 집으로 온다. 자전거를 타고 올 때 마시는 그 공기가 참 시원했다.
나는 책가방을 챙기고 학교에 간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나만 보면 ET라고 놀린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마다 예수님께서『일흔 일곱번씩 일흔번이라고 용서해주어라』하시는 말씀 때문에 꾹 참는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나에게 텔레파시로 참 착하다고 말씀하신다.
오늘도 나의 하루 일과는 이렇게 끝난다.『예수님 내일 새벽에는 예수님의 종소리로 깨워주세요』라고 마지막 기도를 한다. 그리고 불을 끄고 잠이 든다. 예수님의 종소리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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