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잡지, TV에서 인간의 권리에 대해서 떠들썩하게 주장하는 것을 보고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많은 권리를 찾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즉 인간의 권리, 동성애를 할 수 있는 권리, 여자들의 권리, 아이들의 권리 등 제각기 다양한 권리주장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인간의 혼을 담아 오고가는 「편지의 권리」를 찾고 싶다.
오래전 빠리 유학시절 불란서 남부지방에서 연구소부설 요양원에서 휴양을 하고 있을때다. 그 요양원에 휴양온 한 여자가 자기에게 편지가 오지않는 것에 질투를 느낀 나머지 남의 편지를 뜯어본 사건이 발생, 야단법석이 난것을 보았다. 외국여성들은 일반적으로 편지의 비밀에 대한 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한몸같은 부부사이는 물론 부모·자식·형제·친구 등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이 비밀은 꼭 지킨다.
편지속에 든 사연은 제삼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편지쓴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고 받을 사람의 권리와 기대가 숨어 있는 것이다. 만약 제삼자가 이 편지를 먼저 뜯어 보았다면 벌써 편지내용은 유린당해버린 셈이다. 몰래 뜯어본 제삼자는 쓴 사람과 받을 사람의 아름다운 권리를 빼앗은 동시에 두 사람의 마음을 해친 무뢰한이다.
아름다운 나의 고향산천을 떠나 남의 나라 한구석을 빌려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편지의 비밀에 대한 상식적인 교양쯤은 늘 지니고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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