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가톨릭신문사에서 한 소녀가 백혈병으로 몸부림치고 있는 기사를 읽고 가슴아파한 적이 있습니다. 여린 소녀의 죽음 앞에서 성모님께 매달리는 소녀아버지의 가슴 찢는 피맺힌 절규는 끝내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곧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연중행사처럼 등장하는 자선냄비에만 참여하지 말고 남아서 주는 것은 자선이 아니라고 했으니 우리 모두는 사람의 손길을 적극 펼쳐야겠습니다.
개신교에서는 한명의 교우를 얻으면 거창한 환영식가지 한다는데 우리 가톨릭은 그렇지 못하는 것이 영세가 있을 때마다 언제나 느끼는 아쉬움입니다. 그래서 성당은 여름에서 싸늘한데 개신교는 겨울에도 따뜻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만 주님을 모시면 된다는 이기심일지 모르겠으나 결코 주님의 뜻은 이렇지 않을 것입니다.
영성체만 끝나면 성당을 나서는 신자들,이것은 상식이전에 예의에 관한 문제인 것입니다. 교리를 많이 알고 성서를 많이 읽어 달달 외우고 성가를 우렁차게 소리 높여 부르면서 매일 기도드리는 것만이 우리의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장애자들을 위해 고아들을 위해 자신을 몸 바치는 분들을 한 형제ㆍ자매라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진정으로 도우며 이들이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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