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게 어려운 사건이 생겼다. 편히 쉬거나 재미있게 노는 주말에 내게는 굉장히 바쁜 일이 연달아 겹쳤기 때문이다.
매달 첫주 토요일에는 도서관에 가야하고 그 다음날은 스카웃하이킹 행사에 참가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행사가 있었다. 올해 새로 편성하는 성당의 어린이 성가대의 첫 연습이 토요일 오후고 일요일에는 첫 발표이기 때문이다. 큰일이 났다.
나는 마음 속으로 갈팡질팡 고민을 했다.
도서관에도 빠진 일이 없고 걸스카웃도 꼬박 꼬박 참여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걱정이 태산같았다.
혼자 집으로 돌아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는쪽에 가야할까? 어느새 나는 성당쪽으로 가고 있었다.
성당 마당은 고요했다. 너무 조용하여 조금 겁이 났지만 성모 마리아상 쪽으로 달려갔다. 어쩐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느긋해졌다. 첫 영성체때와 성모의 밤 모임때도 많이 보아오던 성모상도 나 혼자보니 좀 이상했으나 그 앞에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기도 맨끝에 여쭈어보았다.
『성모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런데 성모님은 미소를 머금고 가만히 계셨는데 내 마음속에서의 대답은 저절로 나왔다. 「하느님을 공경하고 찬양하는 일이 제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니 크고 무거운 짐을 벗은 듯 두 어깨가 가벼웠다.
나는 가장 좋은 하느님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제부터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서 곧은 길, 올바른 길을 가는 어린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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