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를 보다 알차게 준비하기위해 대구대교구에서 마련한 본당 제단체대표 연수회에 참가했다. 평소본당에서 레지오 간부를 맡고 있던 터라 바쁜 일도 제쳐놓고 기대에 부푼 마음을 이끌고 새벽같이 본당을 출발해 행사장소인 성대건기념관에 도착했다.
날씨가 추운관계로 참석할 형제자매들이 시작시간보다 다소 늦게 도착하여 먼저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햇볕도 들어오지 않고 난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기념관은 이름그대로 냉장고 같았으나 모두 성가를 소리 높여 부르면서 마음의 열기를 더욱 높혔다. 비록 몸은 추워도 마음만은 따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추운 땅바닥에 앉아 있어도 그렇게 추운 줄을 몰랐다. 혼자 생각엔 날씨가 추우니까 많은 사람들이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되돌아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이 쓸데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주제 강의에 이어 있은 한국의 신흥종교에 대한 강의가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더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집에 있으면 신흥종교신자들의 방문을 여러 번 받는데 한국 내 신흥종교의 범람이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유혹은 물론 그들이 말하는 지식을 실로 놀라웠다. 천주교신자라고 하면 더 열심히(?) 강하게 전교하는 그들을 볼 때 성서공부를 소홀히 하고 성서지식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이을 공격하려 하고 신흥종교들도 성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거기에 맞추려고 하여 우리들을 더욱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비록 추운날씨였지만 오늘 하루 정말 보람 있었다고 생각했고 성체대회준비뿐만 아니라 현재 심각해져 가는 신흥종교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쌓아 이들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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