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매미소리에 어릴 적 매미사건이 머리에 떠오른다.
아마 5살 때 였으리라 기억된다. 미사시간이었다. 한창 미사가 진행되는 도중 내가 너무 어려서였던지 가만히 앉아 신부님말씀을 듣는 것보다 나가 놀고 싶은 마음에 성당을 빠져나와 모래사장으로 발을 옮겼다.
거북이집도 짓고 모래성도 쌓고 놀던 중 모래밭위에 까맣고 이상한 것이 눈에 띄였다. 손으로 들어보니 그것은 매미였다. 움직이지 않기는 죽은 줄 알았다.
그래서 땅에 놓으려 하는데『매애맴』하고 우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 모래밭에 집어던졌다. 모래밭에 있던 다른 아이들도 매미소리에 놀라 도망가 버렸다.
매미는 날아가지 않았다. 놀라기도 했지만 어디서 소리를 내는지 궁금하고 너무도 신기해 매미를 잡아 호주머니에 넣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호주머니에서 매미를 꺼내 언니에게『언니, 언니, 이것 봐』하며 매미를 보여주었다.
『너 그거 왜 갖고 들어왔어』하며 언니가 머리를 쥐어박았다 난 눈물이 찔끔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강론이 끝나고 사도신경을 하기위해 일어서는 순간사건이 터졌다.
『매애맴,매애맴』
성당이 떠나가도록 매미가 우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소리 나는 나의 호주머니를 노려보고 있었다. 난 너무 무서워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는 나를 끌고나와 꾸중을 하고 들어가 버렸다. 밖에서 나는 매미의 울음소리보다 더 크게 엉엉 울었다.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항상 어린이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했다 몸집을 크더라도 순진하고 여린 마음의 어린이가 되기위 해 언제나 매미소리를 들으며 이일을 기억할 것이다.
『매애맴』
지금 내 귀를 울리는 매미소리. 그때의 울음소리도 섞여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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