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새 육아의 부담이 줄어든 주부들이 가계에 보탬을 주고 주부시간도 활용하기 위해 파출부로 나서는 예가 늘었고 그들의 학력도 높아가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은 특별한 기술도 없고 가진 것 없이 오직 일할 수 있는 육체가 전부인 저소득층 가정의 주부들이 자본 없이 뛰어들 수 있는 직종으로「파출부」가 절대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허리 한번 펴지 못하는 우리에게 며칠씩 냉장고에 묵은 밥이나 아이들이 남긴 도시락을 개밥처럼 모아 점심이라고 내놓을 때면 못 배우고 가난함이 서러워 눈물이 쏟아져요』파출부로 일하는 K씨의 넋두리다.
「파출부」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졌다지만 그들이 대부분은 참으로 서럽고 억울한 일을 많이 겪고 있다.
허나 일부 몰지각한 수요자의 횡포보다 그들을 더욱 서럽게 하는 것은 무허가 악덕 소개업자들이라고.
무허가 소개업소를 통해 일한 경험이 있는 P씨는『매월 2만여원의 희비를 내고 이외에도 담당자에게 수시로 성의를 표시해야 찬밥찌게라도 내주는 가정을 소개 받는다』고 실태를 밝히면서 교회관련 파출부교육기관으로 옮겨온 뒤 근로환경에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P씨와 같이 복지시설에서 보호받으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전체 파출부 인구의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하기 원하는 여성을 모두 수용하기에 관련기관의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교회는 재질 있고 헌신적인 인적 자원을 풍부히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본당별ㆍ지구별로 규모 있게 조직된 체계를 갖고 있다. 민생에 관심을 둔 단체ㆍ여성단체와 사회사업을 이념으로 하는 수도회도 전국적으로 확산돼 있다.
이같이 인적ㆍ물적 자원이라면 지역단위 부녀자 직업보도실과 같은 기관을 설립, 지역사회 여성들의 문제에 귀 기울일 수 있다고 본다. 굳이 새 기관을 만들지 않고도 기존의 제단체들이 활동범위를 넓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결국 이 문제의 관건은 교회가 일하기 원하는 이들 부녀자의 현안문제에 관심을 얼마나 두느냐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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