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9 민주화 선언」이후 우리사회엔 여러 계층의 절실한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는 오랜세월 상당수 국민들의 정당한 권리와 자의적인 관권 개입 또는 法制의 올가미속에서 부당하게 제약받아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의 산업 현장의 노사분규는 그간 근로자의 권익이 정당한 이유없이 유보되어 왔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설득력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의 경제가 이만큼이나 발전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근로현장에서 각자 소임에 충실해온 근로자들의 성실한 노력때문임은 재언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열악한 근로 조건, 그리고 돈있는 사람 하루저녁 술값에 지나지않는 박봉을 감내하면서도 각자의 직분을 묵묵히 지켜온 수많은 근로자들의 수고는 늦으나마 마음속 깊이 헤아려 그에 상응하는 처우를 베푸는 기엄인 본연의 윤리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이는 法制인 차원에 앞서 고용주의 근로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정립이 긴요하다고 사료된다. 그저 돈주고 일시킨다는 단순한 노동력의 제공자라는 부정적 관념을 버리고 정작기업 공동체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포용하는 인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노동 정책도 약자인 근로자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아울러 근로자들도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 끝에 어렵게 이룩한 민주화의 흐름을 직시, 과격한 방법은 스스로 삼가는 현명한 자세를 가져 주길 진심으로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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