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은 16세기 이래 중국과 조선에 전래된 서양의 과학기술과 사상을 뜻한다. 그런데 서학이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17 ㆍ 18세기, 조선에서는 서학의 과학기술적 측면보다 사상적 특면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 측면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천주교가 조선왕조로부터 금지, 탄압받게 되자 서학의 과학기술적 측면을 조선의 칠학자들의 적극 수용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이에 1784년 이후 조선의 서학이란 곧「천주교 신앙」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게 되었고 따라서 여기서는 조선후기 사회에서 주로 문제시되었던 이 같은 천주교의 연구동향을 먼저 살펴보기로 하겠다.
일제시대 이후 서학과 천주고史에 관한 논저들을 망라해보면 대략 4백여편에 이른다. 이 논저들의 절대다수는 해방이후 발표된 것이며 그주 약 2백여편은 조선후기 천주교史의 연구로 파악된다.
이 논저들에게서 드러나는 천주교史의 연구로 파악된다. 이 논저들에게서 드러나는 천주교史 연구의 경향은 첫째문화 운동적 측면을 지적할 수 있고 두번째로 종교신앙적측면, 그리고 사회사내지는 사회사상적 입장으로 구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연구경향을 검토하기에 앞서 식민사관의 영향을 받은 천주교史 연구경향을 비판 ㆍ 검토해보아야 할 것 같다. 조선후기 천주교史가 근대역사과학적 방법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일본학자들에게서였다. 이들은 조선후기 천주교사의 독자성이나 내재적 발전을 부인하는 시각으로 천주교史를 바라보는 경향이 농후했다. 小田省吾가 천주교의 수용과 배척과정에 개진된 당파성을 강조했던것도 石井壽夫가 천주교에대한 탄압의 사례를 일본의 우월성과 조선의 低劣性으로 논한것도 식민사관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조선후기 천주교史의 연구는 식민사관을 비판하는 전체하에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조선후기 천주교史의 연구경향중 가장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문화운동적 차원에서의 입장이다. 이러한 경향은 서학 혹은 천주교와 선진유학, 성리과학의 상호관계를 밝힘으로써 문화복합의 현상을 규명하려는 것으로 최석우 ㆍ 이원순 ㆍ 김옥희 등에 의해 진행된 일련의 저작들을 그예로 들 수 있다.
박종홍 금장태 최동희 최기복과 같은 한국철학의 전공자들도 천주교의 사상적 특성과 유학과의 관계를 통해 조선후기 천주교史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있다.
이 같은 연구는 동서문화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조선후기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조선후기 천주교史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있다. 이 같은 연구는 동서문화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는것으로 조선후기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조선문화의 일부로 착근되어가는 과정을 밝히려는 노한 연구를 더욱 심화시킴으로써 천주교史의 실체파악 및 조선후기史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경향으로는 종교 신앙적 측면의 연구이다. 이것은 복음선포적 입장에서 천주교가 수용된 이후 조선후기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역할을 주목하고 있는 것인데 천주교의 탄압과정에서의 문제를 밝혀내고 순교의 사적을 규명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의 연구는 1874년 달레의「조선교회사」를 효시로 삼을 수 있으나 그의 업적을 완벽한 근대 역사과학적 연구로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있다.
그러나 조선후기 천주교史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이 같은 연구는 불가결한 요소로서 정부당국과 교회의 갈등, 조선후기 인간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
그러나 또한 순전히「박해사」로만 조선후기 천주교사를 파악한다면 그 실체 이해 및 정당한 평가에 저해요인이 됨을 아울러 주지해야할 것이다.
세번째 경향으로 사회사내지 사회사상사적 측면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당시 사회에서의 천주교 신앙공동체특성을 밝히는 작업으로 저선후기 사회의 구조적 변동과 천주교와의 상호관계를 규명하려는 노력이다. 이 경향이 시사된 것은 1940년대 石井壽未에 의해서 이며 그후 조랑 ㆍ 김익규 ㆍ 노길명에 의해 촉진되기 시작했다. 이 일련의 연구들은 조선후기 사회와 사상을 크게 의식, 전개된 것으로 천주교 신앙공동체의 사회사적 측면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서학의 과학기술사적 측면에 관한 연구는 그 출발 시기도 늦었고 현재로서 업적도 충분지 못하다. 이연 구는 서양의 과학기술 서학의 형태로 전래된 이후 전통적 과학기술의 발전에 미친 영향과 수용과정 등을 규명하려는 것으로 천문학과 지리학 분야를 통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이상 서학과 천주교의 연구경향을 간단히 살펴보았으나 앞으로의 연구를 위해 몇가지 문제들이 검토돼야할것이다.
첫째, 천주교史의 경우에 실학과 서학 혹은 천주교 사상과의 관계에 보다 본격적인 연구가 있어야겠고 천주교가 조선후기 사회에 적응되어 나가는 과정과 한국 천주교회사의 특성을 파악하려는 작업이 시도돼야 한다.
또한 유고 ㆍ 유학사상과의 상호관계를 밝힘과 동시에 불교나 기타 민주신앙과의 관계도 규명 되어져야 하겠다.
이어 천주교도의 생활사에 관한 연구와 어울러 프랑스 선교사들의 공적이 엄밀히 검토되어야하며, 당시 천주교가 어떻게 조선후기의 중세적 질서를 붕괴시키는데 잠재적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는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아야한다. 또한 조선후기 서양과학기술의 수용과 그 전개에 과해서도 좀 더 깊은 연구가 요청된다. 이러한 연구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조선후기의 서학과 천주교에 관한 구조적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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