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그 순교의 전통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순교의 전통을 기리기위해 교회는 순교자의 달을 설정하여 기념해왔다. 올해도 9월이 되어 우리는 어김없이 순교자의 달을 맞게 되었다.
해마다 맞이하는 이 순교자의 달을 단순히 타성적으로 맞이하고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나 큰 아쉬움이 있다. 순교자의 달은 우리교회의 전통을 생각하는 때임과 동시에 우리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야하는 때인 까닭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순교자의 삶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를 다시 음미해 보고자한다.
한국 교회사에 나타나는 순교자들은 교백하는 삶을 살았다. 그들은 인간이 만든 거짓된 권위를 거부하고 아버지 하느님의 유일한 권위를 고백했던 인물들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명하심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고자 노력했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순교자들은 증거하는 삶을 살았던 이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생활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증거했고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준 사랑을 실천했다. 그들은 자신이 터득한 신앙을 관념의 영역에만 가두어 두지 않고 실생활을 통해 증거하려 했다.
순교자들은 평범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다. 그들에게 두드러진 재산이나 뛰어난 지성, 나다른 실천력이 있었던것만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순교자들은 평범한 농부였고 아녀자였으며 교리교사였다. 그들에게도 희노애락이 있었으며, 그들은 죽음과 고통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때로는 자신의 삶과 믿음의 회의하에 방황하기도 했던 나약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평범한 삶은 사랑과 믿음에 대한 큰 희망을 결코 잃지 않은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들의 평범한 삶은 사랑과 믿음을 고백하고 증거하는 길을 택할 수 있었다.
순교자들은 평소에 이러한 삶을 살았으므로 마지막 죽음의 자리에 임해서도 믿음을 증거하고 고백할수 있었다. 자신의 마지막을 순교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것은 그들의 삶이 고백하고 증거하는 삶이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순교자의 달에 그들의 처절한 고통과 장엄한 죽음보다는 그들의 평범하고 장한 삶을 더욱 본받으려해야 한다. 순교자의 삶과 우리의 평범한 삶을 접목시켜 우리는 믿음을 고백하고 사랑을 실천하는데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야한다. 이로써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의 전통을 충실히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부활한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고백하며 그리스도가 제시한 삶을 살도록 불리움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삶을 살려 할진대, 순교자의 삶을 그침없이 음미해야한다. 이번에 맞게 된 순교자의 달은 순교자의 삶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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