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기 한달전부터 계획 세우랴 교육 갔다오랴 가정방문하랴 이리저리 분주하게 바빴다. 90명이 넘는 꼬마친구들을 데리고 멀리 바다로 여름성경학교를 떠날 생각을 하니 설레임과 한편으로는 걱정이 태산같았다. 그러나 일단은 갔다오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해보자. 그리고 주님께 기도하자. 끝나는 그날까지 당신과 함께 하길…
드디어 5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목적지인 삼척시 사직동본당, 금촌공소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바다구경을 처음하는 어린이들도 많았다. 『선생님 바다에서 제일 큰 고기가 뭐게요?』『그야 뭐 고래겠지』『틀렸어요. 새우예요』『왜? 바다가 좁아서 등을 구부리고 있잖아요.』
아이들은 일제히 「하하」웃음소리와 더불어 선생님은 괴짜인 너희들의 공격을 받고 말았지.
어색한 몸짓으로 너희들 앞에서 무용과 노래를 불러도 예쁘게만 보아주는 너희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해주고 싶다. 취침시간에 잠은 안자고 떠들던 너희들에게 신부님이 들어오셔서 『너희들 잠안자고 떠들면 귀신불러온다』고 하자 『에이 신부님 공소안에 십자가가 있는데 어떻게 귀신이 들어와요』라고 반문하던 꼬마들…
그렇게 떠들다가도 교리시간만큼은 그래도 잘 귀기울이던 귀여운 모습들. 정말 그 모습들 지울수가 없다.
주님께서 어린이같은 마음이라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다시금 묵상할수 있는 기회르 가져보았다. 조금은 엄살을 떠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돌아오는 시간까지 아무런 사고없었음에 감사의 기도도 바쳤다.
장마비가 멎은 하늘 사이로 예쁜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따사로이 비춰주고 있다. 너희들의 때묻지 않은 예쁜 맘 같은 햇살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며칠 남지않은 방학동안 우리 꼬마 친구들 모두 씩씩하고 건강한 하루하루의 생활이되길 두손모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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