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보면 마치 해동이 되니까 봄바람을 타고 홍역이 돌듯이 6ㆍ29선언으로 민주화 바람에 도처에서 노사분규로 열기가 솟구쳐 심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것은 홍역은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열이 심하면 생명을 잃듯이 후자에 있어서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이미 휴업으로 문을 닫는 곳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이미 휴업으로 문을 닫은 곳도 없지 않으니 말이다. 따라서 그 불행은 당사자 뿐만아니라 그 여파는 우리 모두에게 직결되는 문제이니 대안의 화재로 볼 수 없기에 일언하는 바이다. 먼저 우리는 만사에 있어서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하기에 왜 노사분규가 야기됐는지 생각해 봐야 될 것이다.
쉽게말해서 비유를 든다면 노동자가 손이라면 사용주는 입이 됨으로 누구한데 물어볼 필요가 없고 다가지고 있으니 그 유기적 관계를 알면 될 것으로 믿는다. 주지의 사실로 손은 일을 해서 먹을 것을 입에 넣어줄 본분이 있다면 입은 넣어준 음식을 잘 씹어서 남김없이 밑으로 내려줘서 피가 되어 손뿐아니라 온 몸에 공평무사하게 돌려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만일 입이 좋은 음식 맛을 보고 즐기고 입안에 가득채우고 내려주지 않으면 손끝까지 형맥이 빈약해서 일을 하지 못하듯이 일을 해서 얻은 소득을 축척하고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니 노동자가 일을 하려고 해도 힘이 나지 않아서 파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하간 손이 입을 보고 상좌에 앉아 호령만 한다고 주먹으로 쳐서 먹지 못하면 피를 돌려줄 수 없고, 손찌검을 한다고 입이 손을 물어 일을 못하면 굶어죽으니 바로 노사의 관계도 예외될 수 없기에 서로 사는 길이 있다면 그 법을 따라서 상부상조하는 길밖에 업사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는 손이 열심히 일을 해서 좋은 음식을 먹여주고, 돈을 모으면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 균형을 이루는 것이 우리라면 노사간도 그처럼 균형된 삶을 유지하는데 분규가 일어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서로가 싸우면 어부지리로 양자공히 도마에 오른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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