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작년 12월에 싸움을 하고 아직까지 말을 하지않고 있던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혹시 그애가 편지를 읽지않고 찢어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두장의 편지를 썼다. 내가 직접 갖다 주려니 창피하여 그 부근에 사는 친구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편지를 가지고 그 친구집에 가면서 하느님께, 이 편지가 그애에게 전해져서 서로 미워하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드렸다. 그래도 괜히 마음 한구석으로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느님께 부탁드리는 것이니 꼭 들어주시리라고 굳게 믿었다.
하루가 지났다. 그런데도 답장이 오질 않았다. 난 괜히 하느님을 의심하려했다. 문득 『주님께 대한 믿음이 결코 아집과 감정과 기분이 아니라…』는 기도문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 다음날 나는 기다리던 답장을 받았다. 너무나 기뻤다. 믿음이란 모든 일을 이룰 수 있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까 그 기도문에서와 같이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감정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굳게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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