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나라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교 신자보다 타종교를 믿거나 신자아닌 사람이 숫적으로는 강세에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자수는 현재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하면 전인구의 25%정도를 치지하고 있으며 그리스도교 신자수는 최근 20~30년 사이에 급증, 지금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세기말에는 40%선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제는 그리스도교의 창립자인 「예수」라는 이름이 그리스도교 신자아닌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게서도 예수에 관한 자료인 복음서가 많이 읽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그리스도교의 교세 급증에 따른 수요층의 증대를 감안함인지 최근 수년간 「예수」를 주제로 다룬 서적들이 일반 출판사에서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가톨릭신문 보도(87년 9월 6일자)에 의하면 이같은 「예수」관련서적 출판붐은 신자아닌 사람들에게 예수를 알려주는데 어느면에서는 도움을 주는 측면도 있으나 일부 서적은 훙미위주의 얄팍한 상술을 동원한 「근거없는 내용」들로 꾸며져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수」관련 서적이 일반출판사에서 양산되고 있는것은 그 내용에 허구성이 없고 진실성을 바탕에 깔고있다면 고무적인 현상으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 출판된 「인도에서의 예수의 생애」「불제자였던 예수」「예수의 잃어버린 세월」등 세권은 모두 예수가 불제자였다는 그럴싸한 논거를 열거,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데 이 터무니없는 주장은 이미 인도에서 19세기에 대두된 것으로서 신학자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러한 분별없는 「예수」관련서적들이 아직 우려할만한 현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는 독자들을 호도, 예기치 못한 역작용을 나타낼 수 있기때문에 초기단계에서부터 경각심을 누그러뜨리지 말아야 할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정치비화」가 잡지나 서적을 통해 특종감으로 연일 파헤쳐지기에 바쁘다. 심지어는 개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는 불과 수년전의 비화마저 캐내기에 정신이 없다. 이러한 경우에 벗어난 극정 서러움은 앞으로 간행물 출판이 자유화되면 더욱 창궐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반사회 출판사들의 분별없는 출판경향에 제동을 걸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회출판사ㆍ신학자ㆍ가톨릭문인들이 합심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대중속에 파급되고 읽힐수 있는 「예수」관련서적 뿐만아니라 양서발간과 양서읽기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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