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성모성월ㆍ성모님의 달이다. 처녀의 몸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믿으셨던 성모 마리아의 완벽한 믿음을 다시 한 번 우리의 믿음으로 승화시키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 세 번씩 바치는 삼종기도는 교회 안에서 성모 마리아의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결정적인 기도문이다.『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하느님의 「엄청난」 말씀을 받아들이면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셨고 또한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분이다. 인간의 상식과 통념으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태고지」를 마리아는 완전한 믿음으로 받아들이셨고 이로써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 강생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 강생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성모 마리아는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협력자가 되셨다. 레지오 마리애는 그리스도 구원사업의 협력자이신 성모마리아의 강력한 협력단체라 할 수 있다. 5월과 성모성월, 성모성월과 레지오 마리애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음은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다.
마리아의 깊은 겸손ㆍ온전한 순명ㆍ끊임없는 기도ㆍ티 없는 순결ㆍ영웅적인 인내심 등을 닮고자 하는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곧 성모 마리아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성모 마리아의 신심에 뿌리를 둔 레지오 마리애의 신심과 활동은 교회를 살찌우는 원동력이라 지칭되기도 한다. 1921년에 만들어진 레지오 마리애의 68년 역사는 완전한 믿음과 순명의 소유자인 성모 마리아를 사령관으로 세계교회의 신심을 고양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한국의 경우 올해로 도입 36년을 넘긴 레지오 마리애는 서울과 광주, 양대 세나뚜스를 중심으로 현재 28만여 명의 단원을 헤아리는 최대 조직으로 막강한 신심단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신심단체로서의 이 수치는 한국교회 안에서 레지오 마리애가 자리하고 있는 비중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기도 하다.
성모님의 달인 5월, 레지오 마리애를 특별히 기억하고자 함은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를 마리아의 신심으로 무장시켜온 이 거대한 신심단체가 오늘 우리사회를 휩쓸고 있는 온갖 어려움과 시련을 용감히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도의 구심점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 성모성월에 레지오 마리애를 탄생시킨 장본인과 프랭크 더프씨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일랜드「더블린」시에서 그로부터 싹튼 성모의 군대는 오늘날 전 세계를 망라, 가장 강력한 믿음의 군대로 자라났기 때문이다.
마침 오는 6월 7일은 프랭크더프의 탄신 1백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더블린」 시에서 조촐히 펼쳐질 그의 탄신 1백주년 기념행사가 성모마리아의 협력자로서 우리 자신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