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박람회」라는 책에서 재미나는 우화를 읽은적이 있다. 예수가「가톨릭팀」과「개신교팀」의 축구시합 구경을 나오셨는데 가톨릭팀이 첫째 꼴을 넣자 열렬한 박수를 보내었다. 얼마후 개신교팀의 둘째 꼴이 터지자 똑같이 열렬한 박수를 보내었다.
바로뒤에서 관람하던 관중 왈『당신은 어느편이요』하자『나는 어느편을 응원하러 온것이 아니라 구경을 즐기러 왔오』라는 예수의 대답에 관중이『당신은 무신론자이군요』라고 핀잔을 주더라는 얘기이다. 기독교중에는 자기 교파에 속하지않으면 구원을 받을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라는 가톨릭의 정통교리가 있긴하지만 교회라는 울타리의 범위를 넓게잡느랴 좁게 잡느냐에 따라 구원받을 수있는 인간의 수는 크게 다를 것이다.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세례를 받은 사람만이 하느님의 자녀인지 아니면 세례를 받지 않더라도 착하게만 사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자녀에 속하는지 아리송하다.
언젠가 독실한 개신교신자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였으나 일생동안 하늘을 두려워하고 남들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살았던 사람은 구원을 받을 수 없느냐』고.
대답은「지옥행」이라는 것이다. 석가모니라 하더라도 성경을 믿지않았고 따라서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않았으므로 천국에 들어갈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독선적인 사람에게 나는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하였다. 『천국에 기독교인만 들어가는 천당동이 있다면 불교도만 들어가는 극락동이 있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라고.
나의 농담에 성이난 개신교신자 왈『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천당동은 상류사회이고 극락동은 비천한 사람들만 사는 빈민굴이다』라고 반박하였다.
마하트라 간디를 기독교로 개종시키려고 노력한 목사들이 많았다. 간디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당신이 만일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나를 참된 힌두교인이 되로록 내버려두어야 합니다』라고.
기독교인는 확실히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천국에 가더라도 빈촌에 살지말고 부촌에서 같이 살자고 권유하는 사람들이니까.
축구구경을 하러오신 예수는 당신이 가톨릭 신자인지 개신교신 신자인지 불교인신자인지 또는 무신론자인지 따지러 오신 것은 아니다. 누가 사랑을 더 많이 실천하는가를 구경하시러 오신 것이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김병조 수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부터는 최광복(요셉ㆍ한국산업은행국제금융부대리)씨께서 집필해주시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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