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지관리자 협의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적국 성지종합안내서」를 발간키로하고 아울러 성지순례에 대한 지침서 작성 등 성지개발과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명칭 그대로 국내 각 성지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중지를 모으기 위해 결성된 한국성지관리자 협의회의 결정은 성지개발 및 관리문제가 시급한 한국교회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여러가지로 나타난 성지관리자 협의회의 협의내용 가운데서도 「성지종합안내서」와「성지순례 지침서」마련에 대한 결의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전국에 성지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면서도 그동안 신자들은 각 성지별로 단편적인 안내외에는 본격적인 종합안내서를 접해본 적이 없기때문이다.
또한 2백주년과 함께 상승된 성지순례의 경우도 교회는 순례를 통해 신자들의 신앙을 살찌우게할 순례지침조차 변변히 마련하지 못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첫모임을 가졌고 이번에 다시 정식 발족한 성지관리자 협의회의 1년 실적을 현시점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성급한 감도 있긴 하지만 협의회의 역할을 생각해볼 때 협의회의 향방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교회는 비교적 많은 성지들을 보유하고있다. 1백여년이란 박해기가 무수한 순교자를 배출했고 아울러 많은 순교성지도 탄생케한 셈이었다. 따라서 순교성지를 개발 보존하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사업의 하나로써 소속교구 본당을 지난 10여년간 성지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지와 성지간의 횡적유대나 협의가 거의 없었던 당시, 모든 성지들이 한꺼번에 개발을 시도하는 바람에 관심은 분산될 수 밖에 없었고 성지의 균형적인 개발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이같은 시점에서 성지관리자 협의회가 탄생, 신속하고도 구체적인 협의체제를 갖추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많은 기대를 갖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협의회가 다룬 내용 가운에 성지관광화 문제와 미사헌금사용 문제 등은 그동안 대부분의 성지들이 겪었던 공통의 문제로 앞으로 함께 해결해 나갈 당면과제라 생각된다.
아울러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성지들이 성지별로 특성을 갖추면서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지관리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개발과 관리 전반에 걸쳐 협의, 협력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출범한 성지관리자 협의회에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
성지관리자협의회가 결코 어느 한 성지도 소외됨이 없도록 상호협력,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또한 이를 바탕으로 전국의 모든 성지가 신자들의 신앙을 심화시키는 온상이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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