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는 2월 14일에 지내는 사랑과 로맨스의 축제일이다. 이날 서양에 서는 부인들과 소녀들이 발렌타인이라고 부르는 연인이나 친구들, 가족들에게 카드를 보낸다. 카드에 적는 말들은 대개 애정어린 시구(詩句)들이지만 때로는 유머러스한 그림이나 말들을 적기도 한다. 그러면 발렌타인들은 캔디같은 선물을 여인들에게 보낸다. ▲「발렌타인 데이」는 고대 로마시대의 루우퍼커스(Lupe-rcus)즉 목신(牧神)을 위해 매년 2월 15일에 지내던 축제에서 유래되었다. 로마인들은 이날 만나는 여자마다 안산 (安産)을 위해 액막이로 채찍질을 했다. 이러한 로마 신화에서 유래된 미신적 축제를 496년 교황 성젤라시오가 비슷한날인 성발렌타인 축일과 맞추어 그리스도교 축제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날의 풍습이 이들 성인들이 생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나라마다 이날을 지내는 풍습은 약간씩 다르지만 이태리의 시칠리 섬에서는 아가씨들이 해뜨기 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자기집 앞을 지나가는 멋진 남자를 기대하며 몇시간이고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본다. 소녀들은 이날 본 첫번째 남자가 자기의 신랑감이 될 사람이라고 믿는 것이다. 또 영국의 어떤 지방에서는 아가씨들이 한밤중에 성당을 열두바퀴나 돌면서 이렇게 왼다.『나는 한 사나이를 보았네, 한 사나이를 나는 보았네, 누구보다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한 사나이가 내뒤를 따르고 있네』이렇게 외고 나면 아가씨들은 정말로 발렌타인이 나타난다고 믿는다.「발렌타인 데이」의 풍습은 로맨스와 신랑감을 찾는 일과 관계가 있다. 이날의 풍습을 통해 아가씨들은 장래 남편감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그 인간됨됨이를 배우게 된다. ▲근년 갑자기 우리나라 백화점가에서 발렌타인 데이가 법석이다. 역시 세속의 자녀들이 더 영리한가? 1년만에 갈라서는 신혼이혼 (新婚離婚)이 늘고있다. 전체 이혼의 1할이나 된다. 또 가톨릭 신자끼리의 결혼이 원칙이요 관면혼배는 예의적으로 인정될 뿐인데도 언제부터인가 예외가 원칙이 되어버렸다. 발렌타인 축제일을 우리 교회에서 유익한 축제일로 만들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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