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이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과 시작하는 시기에는 보편적으로 순수하고 진지하며 조심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그 모임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은 희생정신을 잊고, 양보하려들지 아니하고, 섬기는 일을 게을리하여 서로에게 불만을 갖게되고, 분열이 생겨서 그 모임의 애초의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보아왔다. 설령 모임이 사라지지는 않을지라도 그것의 순수성이 퇴색되어서 인간적인 기준으로 그 순수성이 편해버린 경우도 많다.
이런 일은 개인적인 면에서도 아주 흔하다. 새해가 시작되면 버릇처럼하는 새해의 결심을 며칠도 못가서 잊어버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날을 시작하려던 결심을 어디 한 두번했던가 ? 이제부터는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더욱 관심을 쏟고 그들의 어려운 문제를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하느님 앞에서 한 두번 기도했던가 ? 말씀을 읽을때마다 나를 구원하여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항상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계획이 매우 귀중하고 크며 영원하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였던 때가 여러번 있었건만 생활중에 생기는 아주 작은 문제로 인하여 쉽게 하느님의 은혜를 저버렸었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시작하였다가 죄된 인간의 속성으로 나의 자랑으로 열매를 맺었었다.
갈리디아서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나에게 『네가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라고 심히 꾸짖으신다. 하느님은 내가 하느님을 모르고 자연숭배에 빠져 하느님을 알고자하는 지식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지식과 이론에 아직도 연연하여 그것에 종노릇하는 나를 책망하신다. 『이제는 네가 하느님을 알뿐더러 하느님께서도 여러분을 알게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한 자연숭배로 돌아가서 다시 저희에게 종노릇하려 하느냐』라고 하신다. 이제 내가 그리스도의 자유를 따라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않기 위하여 날마다 성령의 소욕을 따라서 사랑과 자비와 온유와 절제의 열매를 맺기 원한다. 헛된 세상의 영광을 버리고 나의 믿음의 분량대로 주어진 짐을 져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되기 원한다.어찌하든지 주님께서 가르치신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않고 지치지 않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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