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다변화되면서 교회의 대사회적인 시각이 높아져 가고있다. 이에따라 정의ㆍ영성 사목에 대한 이해의 폭도 확산돼가고 있다. 우리는 과연 영성을 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혼란한 이 사회에 어떻게 적응, 실천해 나가고 있는것일까. 한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정동 프란치스꼬 교육회관에서 「정의ㆍ영성사목세미나」를 개최, 영성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인도의 영성전문가 사무엘 라이언 신부(예수회)가 3일간 계속 강의한 정의ㆍ영성에 대한 내용을 요약, 상ㆍ하로 소개한다.
전통적으로 영성은 영혼의 구원을 향한 열심한 신심행위의 실천으로 간주해왔다. 내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생활에 관한 것으로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로 생각했었다. 이는 잘못된 영성이라고 볼 수 있다.
영성은 성령에 의해 영감을 받고 채워지는 것으로 성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제외되는 것이 없다.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것이 영성의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영성」이란 낱말은 젊은이들에게 불안을 준다.과거의 영성개념이 비현실적ㆍ비역사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묘안이 나와야할 때이다.
영성은 특히 현실애 개방적이다. 기도ㆍ영적독서 성사 등은 현실에 개방적으로 응답하기위한 벙법이자 수단일 뿐이다.
개방성은 바로 관상을 의미하며 자연에 대한 개방과 역사에 대한 개방 등 두가지로 구분할수 있다.
자연에 대한 개방은 일반종교의 보편적인 것이다. 시편의 저자는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선언한다」고 말했고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성인은 늑대에게까지 친한관계를 맺었다. 마태오복음 6장은 예수의 자연에 대한 개방사례이다.
역사에 대한 개방은 과학ㆍ예술ㆍ정치ㆍ경제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포함한다. 교황 요한 23세는 발전에 대한 개방성은 시대의 징표라고 표현했다. 이 「시대의 정표」의 예는 루까복음 12장 53~54절을 들수있다.
오늘의 현실은 전세계에 걸쳐 가난ㆍ억압ㆍ압제 등이 펼쳐져 있다. 바로 이러한 현실에 개방되길 유구하는 것이 오늘의 영성이다.
가난ㆍ억압ㆍ고통을 관찰ㆍ관상하는데는 3가지 양상이 있고 또 3가지 영성과도 관련이 있다.
첫째, 가난은 자연적ㆍ운명적이라는 견해이다. 가난과 고통은 하느님의 섭리의 결고이기 때문에 제거할수 없다고 본다. 해결책이 있다면 자선사업ㆍ병원방문 등을 통해 어려움을 진정시키거나 가볍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에 가난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게된다. 이는 수동적ㆍ자포자기의 영성으로 가톨릭 교회가 수세기동안 취해온 영성이었다.
둘째, 가는ㆍ고통을 후진성의 결과로 보는 견해이다. 후진국민들이 게으르기때문에 가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 미국ㆍ유럽인의 태도이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거나 자본을 축적시키며 열심히 일하는 길만이 가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발전의 영성이고 상류층과 중류층의 영성이기도 하다.
셋째, 각국의 가난은 불의의 결과이며 지역적인 억압ㆍ착취의 산물로 보는 견해이다. 식민정책을 써서 침략국은 부강국이 됐기에 아시아ㆍ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이들 나라는 식민지 이전에는 상당히 발전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통해 새로운 사회질서를 이뤄야한다고 주장하고는 있는데 이것이 바로 부활의 영성ㆍ변형의 영성이다.
그러면 예수의 영성은 이 3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세번째가 바로 그분의 영성이다. 예수는 질병ㆍ고통ㆍ억압ㆍ가난을 사탄의 나라로, 빵을 먹을수 있는, 자유를 누릴수있는 나라를 하느님의 나라로 보았다. 마태오복음 2장은 하느님 나라를 대표하는 아기 예수와 살인자인 빌라도의 나라를 보여준다. 이 두 나라의 갈등은 예수를 죽일때 절정에 이른다.
다시말해 예수의 영성은 근본적인 사회 변형을 위한 부활의 영성이다. 마리아의 영성은 루까복음 1장 「마리아의 노래」에 잘 드러나고 있다. 『권세있는 자를 내치시고 가난한 이를 들어올리신다』는 부분은 새로운 사회의 상징이고 모든 이의 평등을 내포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영성도 하느님과의 협력관계속에서 현실에 개방ㆍ응답하며 모든이에게 자유 평등을 심어줘야 하겠다.
이를위해 공동체의 회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영성생활이 더이상 교회안ㆍ수도원 담장안에 국한된것이 아님을 알아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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