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한지도 벌써 3년이 가까와 오지만 난 아직도 비신자만도 못해 반성한다. 말만으로 감사하고 기도한 것같이 부끄럽다.
며칠전에 엄마께 몹시 신경질을 부리고도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없이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왜냐하면 내가 아끼고 이껴 통장에 저금해 놓은 2만5천원을 엄마가 나도 모르게 모두 찾아 쓰셨기 때문이었다.
우리집은 아빠께서 실직하신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있어 그 돈을 쓰신 모양이었다.
그날 당장은 왜 그리도 엄마가 밉고, 나의 것을 말없이 빼앗은 악마처럼 보였는지….
며칠이 지난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가는 것은 아마 하느님의 깨우치심인것 같다.
『엄마! 괜시리 마음 아프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 마음속으로 엄마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키셨겠어요. 나눔의 뜻을 좀 더 깊게 깨우치고 다져서 저보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연필 한자루라도 나눠 주고 마음으로라도 위로해 주며, 참된 감사와 참된 기도를 드리겠어요. 하느님! 이제라도 깨우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하느님의 딸인 제가 잘못을 저지를 땐 꾸짖어 주시고 깨우치게해 주세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