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존귀함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음에 기인한다. 성서의 첫째권, 창세기 1장 26절의 기록이 그 명백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탄생과 삶은 그 삶의 형태와 상관없이 축복과 기쁨·경이가 되어야함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그 당연한 이치가 모든 인간에게 당연한 진리로 정착한 것은 불과 수세기를 넘지 못한다. 모든 인간이 지고한 존엄성과 가치를 지닌 존재로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이치에 의한 순리적 이해로서가 아닌, 인간 스스로의 청원과 투쟁에 의한 피와 땀의 산물임은 역사적 사실이 말해주고 있다. ▼수세기를 거쳐 발전하고 성숙돼왔지만 지금도 세계도처에서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역시 인간의 기본권 문제다. 인간의 집단, 인간사회에서 인간 스스로 조정하고 수정하는 인간의 기본권 문제가 아직도 핫이슈로 남아야한다면 분명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강대국들의 땅뺏기 싸움으로 희생되는 무고한 생명들, 종교를 앞세운 세력 확장과 성지확보라는 명분하에 짓밟히는 엄청난 인명들, 생명을 부여받았으되 햇빛도 보지 못한 채 모태에서부터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무수한 태아들, 인간 스스로 수호해야할 생명이 인간 자신들에 의해 파괴 당하고 있는 오늘의 인간 사회 속에서 미래는 확실히 어둡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지난 몇 달동안 우리가 앓고 있는 노사분규, 그 심한 몸살도 땅에 떨어진 인권을 되찾자는 몸부림을 실제로 봐야한다. 노력한 만큼 되돌려 받아야할 몫에 대한 요구는 대부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니까… 그래서 여론도 앞만 보고 달려온 정부의 기형적인 경제정책과 이를 얻은 대기업들의 비대성장에 눈을 돌려 이제는 경제성장의 그늘을 없애야할 때임을 강력히 촉구하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인권을 찾고자하는 사람들의 태도 속에서 또 다른 인권이 무시당하는 분위기를 읽어야했다면 완벽한 인권을 차지하고자하는 우리의 희망에는 분명 한계의 선이 그어질 수 밖에 없다.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된 모든 인간의 인권가운데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인권은 결코 하나도 없어야 한다. 최근에 열린 전국가톨릭 장애자복지대회는 누구에게나 소중해야할 인권의 실체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각종 편견과 불평등 속에서 묵묵히 인내해온 장애자들이 당당히 요구한 인격체로서의 수용』은 너무도 당연해서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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