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기적을 바라며 기적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성경에는 여러가지 불치병 난치병 또는 신체적 불구자 예수님과의 믿음의 확신이라는 관계에서 기적적으로 정상회복되는 말씀의 기록이 수없이 많다. 오늘날에도 많은 신체적 정신적장애나 질환을 앓고있는 불행한 사람들이 종교라는 이름의 각 기도원에서 종교적 치료방법에 최후의 희망을 걸고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종교적 해결 갈구
특히 과도기에 처한 사람들, 자신의 앞날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 젊은이들, 현재 그들의 직업에 불만을 다른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 정년퇴직이 다된 공무원, 결혼이나 이혼하려고 생각하는 남녀이혼자나 미망인,자녀
들이 성장해서 집을 떠난후 자신들만 집에 남은 부부, 갱년기에 접어든 부인,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 이렇듯 정신적 정서적 갈등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활동과 인식의 자유를 상실한 사람들에게서 보는 내적인 허무 즉「실존적 공허」나 「실존적불안」또는 「실존적 불확실」때문에 종교적 해결이나 치료를 갈구함을 본다. 이들은 외로움과 공허감, 좌절감과 절망감 혹은 불행감, 불만 초조감을 느끼며 이전 세대의 가치관이 현재에는 무용한 것이 되었으며 현대적 가치나 의미는 아직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방황하며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의미가 있음과 의미를 발견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믿으며 의미를 추구하려는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하지만 우리는 내적공허 또는 정신적 정서적 공허를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공허한 진공상태 속으로 각종이 질병, 특히 노이로제나 정신장애가 침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간의 공허는 자기성찰로 극복되는 것이 아니며 오락이나 행락, 권력, 재물, 약물 혹은 열광이나 영관 같은 것으로 채워지는것도 아니다. 오직 종교적인 진리, 신심, 확신 등에서 연유한 의미로 채워진다.
정신의학이 인간의 영적발달과 개인적이며 사회적이고 또한 전체 속에서 풍요로운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체계적인 영적활동을 의미한다. 더욱이 인간이 받는 고통에 대해서 관음하고 인내하는 정신력을 길러주어 질병의 예방과 치료까지도 도와준다. 나아가 종교라는 하나의 신앙적체계 안에서 보호를 받고자하는 욕구와 의존하려는 욕구에 대한 보장을 받는다. 쉴라이마허는 종교의 진수는 의존성에 있다고 말했으며 제임스는 믿고자하는 외지를,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종교의 지적인면보다 의지적인 면을, 무어는 사회적 가치체계의 보존을 강조했다.
◆건강에 작용하는 어떤 힘
가톨릭에서는 집단ㆍ권위ㆍ역사ㆍ전통으로부터의 구령(救靈)을 강조한다. 과학자나 철학자도 종교와 무관한 입장에 있을 수 없다. 아인시타인은 위대한 미지의 우주에 대해서 경외를, 자연계에 존재하는 조화와 미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였다. 많은 정신과 의사는 프이이드의『종교적신심이나 의식(儀式)의 강박성』에 대한 논문들이 비종교적 비기독교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의 이 연구에 임한 진실성, 진지성, 지속적이며 확신적인 태도는 감히 종교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은 그 심성의 개별화를 지향하는 발달과정에서 자유와 의무책임에 직면했을 때 피할수 없는 것이 불안이라고 생각한다. 틸리히는 자기존재의 무의미성이라는 부정적 위험에 대한 반응이 불안이라고 주장했다. 불안은 인간의 자유와 한계성에 수반하는 필수적 부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환자에게는 우리가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중량을 잴수 없고, 냄새를 맡을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건강에 작용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바치는 의사의 지칠줄 모르는 헌신적 노력이 분명할 때 환자도 의사의 진지하고 헌신적인 노력과 동일시해서 병원(病原)을 규명하고 치료하려는 영광과 영혼적 움직임을 갖게 된다. 가톨릭에서는 전통과 권위ㆍ속죄ㆍ신앙적 확신 등으로 인간의 파괴적인 본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바오로사도는 『내가 해야할 선한일을 하지않고 해서는 안되는 일을 나는 하게된다』는 인간의 갈등을 분명히 말한바있다. 종교와 과학은 분명히 다른 역할 하면서도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성직자ㆍ의사의 헌신적 자세
정신의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존중하며 사화에 대한 책임을 다할수 있는 태도, 가정의 화목, 평화, 도덕성 윤리성의 훈련을 중요시한다.
종교 또한 개인의 정서안정을 증진시키며 도덕율과 윤리성을 향상시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촉진한다. 그러므로 정신의학은 종교적 신심이 단지 강박적이고 공포나 불악한 바탕에서 있다면 이들에게 정신요법을 통해서 합리적인 신심, 허용될 수 있는 신앙적 태도ㆍ불안이나 공포가 없는 자유로운 인식과 주체성을 바탕으로한 신앙적 태도로 바꾸도록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신요법은 그 방법론이 종교적 성사의 하나인 고백성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오 있다. 어쩌면 정신요법이나 이해만이 아니고 하나의 성장의 경험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정신요법에서 학습된 새로운 경험은 인간에 있어 과장된 강박성 공포라든가 분노나 적대감 또는 죄의식, 또는 과거의 독소적인 경험에 관해서 이들과 어떤 형태의 조화 균형 타협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성직자나 의사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관심봉사 희생은 인간의 성장과 생을 촉진시키는 근원적 잠재력을 동원시킨다. 그러므로 종교가 건전하고 지적이고 용기를 고취하며 인간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치않는다면 인간은 고통을 참고 이겨낼 뿐만아니라 병을 잃기전보다 더 강한 인격적 힘을 가지고 병적인 상태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로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종래의 지적이고 환원적인 정신요법을 보완하게 된다. 그러기에 긍정적인 인간성과 사회의 정의로운 가치를 나누어 가짐은 건강과 행복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며 바로 이것이 종교가 우리 인간에게 주는 영원한 과제이며 은총이다. 종교와 정신의학은 그 어느쪽의 대리자가 될 수 없으며 다같이 상호보완적인 협조로서 인간의 건강영혼의 충만된 평화를 위해 공헌할뿐이다.
노동두<의사ㆍ루까ㆍ백제병원장>
◇1926年生
◇51년 서울대 의과대학졸업
◇60 가톨릭의대 정신과강사
◇68년 성모병원 정신과 부교수
◇71년 가톨릭의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現 백제병원장,서울의대 연대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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