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사 참례때마다 나의 손을 쥐어지는 주보. 미사시간에만 가지고 있다가 미사가 끝나면 뒷좌석에 두고 나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어쩌다가 성경책 속에 끼워서 집에 가져오는 일이 있어도 한번 읽어보는 성의를 가지지 못하고 집안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그냥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그러던중 오늘(86년 2월16일자)「가톨릭부산」을 나는 처음부터 유심히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면마다 깊은 의미를 주는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다. 또 목적지인 차하역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인간이 더 늦기전에 서둘러서 다음역에 하차하면 목적지에 쉽게 갈 수 있다는 김젬마(망미본당)님의 격조높은 글은 나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와같이 유심히 살펴보면 모두가 유익하고 거룩한 말씀을 듬뿍 담고 있는 「가톨릭부산」을 앞으로는 한부도 빠짐없이 수집하여 한권의 두터운 책이 될때까지 칠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보 한부 한부가 모여 두터운 책으로 변할 때 나의 신앙지식도 두터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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