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여러 형태의 의식이 있다. 그 중 초상집에서의 연도는 외인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주고있다.
그러나 가끔 상가에서 우리 신자들의 모습이 외인들에게 회의적인 반응을 줄 때가 있다고 보기에 연도할 때의 외적 표양에 대해 몇마디 하고자 한다.
첫째, 연도하러가는 신자들의 자세이다. 초상을 당한 집안이 모두 신자이고 또한 상주들이 굳이 청하면 밤샘을 해서라도 연도의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가정의 뜻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행동을 서슴없이 하기에 그때그때의 상황을 잘 판단해서 처리해야겠다.
짝교우집이나 특히 망자 혼자서 대세를 받았다면 긴 연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바치기보다는 기도문을 뺀 연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또 굳이 형편이 어려우면 신자임을 밝히고 화살기도나 주모경을 간단히 바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줄이은 상문객들이 몇십분씩 아까운 시간을 문밖에서 기다리는 데도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은 차치하고 내 열심으로 인해, 긴 연도를 다 바치곤 하는것이 비신자들에게 큰 빈축을 살까 두렵다.
둘째는 일단 연도를 마쳤으면 이내 돌아서 오는 것이 좋으련만 반드시 음식대접을 받고서 나올려는 마음은 없어져야겠다. 간혹 여유가 있는 집이야 그 가정의 성의를 무시하지못해 간단한 음료수도 들 수가 있으나 어떤때는 같은 단체의 회원이랍시고 상문객을 모시면서 한잔 두잔 마신 술이 정도가 넘어서서 말끝이 흐리고 몸가짐이 흐트러지기까지 해서야 되겠는가.
그들이 유독히 더 설치고 큰소리를 하니 도대체 상가집 도움이 아니라 이는 자기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날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이 다 주님께서 장만하셨고 또한 주님의 첫 기적인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의 변화는 너무나 유명해서 신자아닌 사람들도 그정도는 알아서 이해는 한다지만 자칫하면 가톨릭의 신뢰도를 잃는 수도 있으리라.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