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년간 박해를 통해 수천명의 선조들께서 주님을 증거한 이곳 해미 무명순교 성지를 50여개월간 문지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느낀 소감을 말해보고 싶다.
신자라면 누구나 성지순례라는 말을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러나 왜 성지를 순례하려고 하는가, 어떻게 순례할 것인가에는 생각이 없이 소품이나 관광의 기분으로 오는것 같은 예가 종종 목격된다.
실례로 성지에 도착한 후 기도의 자세가 아닌 행락(고성 폭소 농담 음주 등) 의 모습이 자주 눈에 보이니까 말이다. 또한 제한된 시간에 여러 곳의 성지를 순례하려고하니 제대로 순례도 못하고 떠곤 해 안타깝기만 하다. 순례를 계획할 때 면밀한 현지답사와 성지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묵상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어떤 경우에는 현지의 사정도 알아보지않고 개발과정·개발의 모습 등을 꼬집어 나무라며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간간이 접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지에 있는 저희는 일꾼이요, 순례자는 주인이기에 조언으로 믿고 더욱 열심히 성역화 사업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또 참되고 성의를 다해 순례하는 모습을 접할 때는 고마움과 믿음의 보람을 찾기에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회개하기도 한다.
그동안 많은 신자들이 해 미무명순교성지를 순례하고 성지가꾸기 회원으로 열심히 참여해주신 것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성역화 사업이 진척돼가고 있음을 알려드리며 계속적인 기도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화세의 현장·신앙 고백의 현장·성령의 힘으로 기적을 이룬 땅, 기적의 잔해가 현존하고 있는 이곳 해미무명순교성지를 순례지로 택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며 신앙의 씨앗과 신앙생활의 밑거름인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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