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지난 12월 서품된 새 신부에게 성탄 판공성사를 받은 한 국민학교 어린이가 성탄 카드와 함께 새 신부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이 글에서 나타나고 있는 어린이의 순진무구한 신앙심은 우리 모두에게 큰 감명을 주리라 생각된다. (편집자註)
안녕하셨어요?
하느님의 부름대로 모두 대답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느라고 무척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교리반에 있는 6학년 강해순이어요. 제가 신부님께 편지를 한 것은 다음과 같아요.
저는 어제 판공성사를 봤어요.『미워지는 학우 네가 먼저 사랑해라. 그러면 상대편 학우도 너를 사랑할 것이다』라고 하신 이 신부님의 말씀. 저는 신부님의 말씀이 곧 하느님의 말씀과 같다는 것을 함께 다시금 느꼈기 때문이어요. 그래서 판공성사 때 신부님의 말씀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어제 잠자리에 누워서 어떻게 하면 싸움한 제 친구와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신부님 말씀대로 카드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 편지와 함께 그 친구에게도 신부님께 보내드린 카드와 똑같은 카드를 부쳤어요. 이제 그 친구와 다시 친해질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요.
예수님의 성경 말씀에서『보복하지 말라』(루까 6ㆍ29~30)『원수를 사랑하라「루까 6ㆍ27~28ㆍ32~36」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아니 신부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이 예수님의 말씀에도 나온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 말씀 어기지 않고 착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어요. 신부님 그럼 이만 줄이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1976년 12월 20일 해순 올림 <전주 덕진본당>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