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여,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예수님, 자비를』
『예수님』
이 기도는 인간 실존의 한 방법, 존재의 양식, 삶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이름없는 순례자>라는 책으로도 알려져 있는 동방교회의 오랜 기도의 전통을 이 기도에서 볼 수 있다. 가장 짧은 탄성으로도 기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에게 하나의 경이로움이라고 본다. 동방의 어느 수도자가 쓰고 오 무수님이 옮긴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 는 작은 책이지만 우리에게 하나의 경이를 느끼게 해준다.
동방의 이 수도자는 말한다.
『그분의 이름을 부름은 곧 그분과의 이격적인 만남 속으로 들어감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배우고 터뜨리는 말의 소리는 입술소리인 「엄마」라고 한다. 아기는 자신이 담겨 있었던 엄마를 부름으로써 생명과 세계의 편안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삶의 궁극인 분,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부름은 참으로 나를 포함한 우주의 창조주와 인격으로부터 하나임과 하나됨을 확인하는 일일것이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이 책을 쓴 수도자는 『세상을 그리스도화시키는』분이라고 말해준다.
하느님이 인간이되신 거룩한 변모 곧 육화이신 분이 예수님이시니 그분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말로 다 못할 삶의 광채를 만나는 것이다.
이 책의 짜임은 우리 영혼의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염두에 두고 되어 있다. 기도의 관점들이 하느님의 현존이라는 핵심을 향해서 올라가며 풀이되고 있다. 영성의 길, 예배, 구원의 신비, 육화, 교회, 성찬, 성령성부, 그리고 하느님의 현존에 이르는 단계들이 예수의 이름을 통해 오르고 있다.
평생을 숨어서 하느님을 찾아 수도한 이가 밝히는 기도의 길을 이만큼 손쉽게 얻을수 있음은 행복한 일이다. 최근에 기도의 구체적인 실천방법에 관한 책들이 여러 종류가 나와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있는데, 이것은 기도행위의 도착화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보고싶다.
으례 하는 말로서의 착화가 아닌, 하느님과 일치됨만큼이나 절박한 것으로서의 기도행위의 토착화가 「예수기도」로도 적에 삼촌을 부를 때마다 「삼촌」이라고만 하지 않고 꼭「성만이 삼촌」이라고 이름을 불러서 이쪽도 저쪽도 마주보는 눈빛이 더 따뜻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만큼만이라도 너와 내가 가까와지고 예수님을 자주 내안에 모실 수 있는 일이 단지 가슴에서 우러나와 입으로 부르는 「예수님」 한마디라니 예수님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시지 않는 「엄마」라 할만하지 않은가.
아기 마음에 입에 가득한 엄마는 아기에게 현존하는 모든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은 하느님의 완전한 현존이요 이 현존이 이름부름으로 이뤄지며 그렇게 될때 그 이름마저 필요치않게 되는 것이다. 더이상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경지의 기도, 그것은 해방이자 자유일 것이다.
예수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마음만 준비한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린이가 되라고 하셨다. 어린이에게는 엄마가 먹여주는 「성찬」인 예수이름이 있다. 동방의 이 수도자는 보이는 성찬의 빵과 포도주와 함께 우리내면서 이뤄지는 내적 성찬이 그분의 이름으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를때마다 성체를 모시는 셈이다.
모든 것을 지으시고 주시며 모든 것을 희망하면서 사랑에로 부르시는 그분의 이름을 부르면서 우리의 생활을 그분의 현존안으로 이끌어가는 벅찬 감격을 맛보도록 하자.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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