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가에 종교영화가 심심찮게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천주교신자들이 종교영화에 인색하다는 말을 종종 듣게된다. 또 언젠가는 서울에 있을때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 동료감독이 만든 종교영화를 많은 교우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두사람이 짝을 지어 서울 시재의 여러성당을 찾아다니며 예매행각을 벌인 일도 있었다. 그때는 본당 신부님들의 따뜻한 격려로 어느 정도의 성과는 얻을수 있었다. 이렇듯 강매형식에 가까운 방법을 빌리지 않으면 왜 우리 교우들은 종교영화에 무관심하단 말인가?.
영화가 현실의 거울이니 인생 그 자체라는 말을 들어온 사람들이 많을 줄로안다. 그렇다면 종교영화는 곧 종교 그 자체의 진수를 극화해서 보여주는 작품이라 풀이할수 있다. 이미 작고한 「十戒」를 만든 세계적인 영화감독 세실 B. 데밀은 『성경 몇 구절만 있으면 얼마든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문학도들이 성경을 거치지 않고 작가생활을 지망하는 어리석음을 굳이 비유하지 않더라도 성경은 신앙의 모태와 외인들에게는 삶의 지침서이다. 세계영화사의 고전으로 남아 있는 종교영화의 대부분도 성경을 소재로 한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의 작품들도 그 근처에는 성경의 말씀이 주제를 이루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종교영화가 별볼일 없는 한낱 구경거리란 말인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오늘날 영화가 산업사회속에서 나날이 극성을 더해가는 각종 레저수단들에 의해 대중의 괄시를 받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영화는 아직도 대중예술로서 대중의 정서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것은 영화관이라는 하나의 약속된 공간이 지니는 기능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잡무여가에 쉽게 만나는 TV와는 존재 의의가 다르다. 영화는 그 자체가 집단예술이듯이 집단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가 갖는 설득력은 어떤 표현매체보다 강하다고 말할수 있다.
근년에 와서 교회는 교우들에게 성경읽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우들은 일상의 바쁜 생활을 핑계 삼아 이러한 권유를 등한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한편의 종교영화는 스스로도 신앙적 자양을 공급해주지만 더불어 성경에의 관심을 갖게 하는데도 촉매적 역할을 한다. 신부님들에게는 기합받을 말인지 모르나 주일미사의 강론 몇번을 듣는것 못지않게 때로 한편의 종교영화가 더 절실한 신앙적 설득력을 지닐 때가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